경제
부산항 올해 ‘크루즈 모항’ 시대 연다
입력 2016-01-08 15:48 

부산항이 올해 외국 크루즈선의 모항(母港) 으로 도약한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와 종착지로서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항구를 말한다. 승객들이 관광과 쇼핑 외에 숙식을 하는 데다 선박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공급받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단순 기항의 3배 정도에 이른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달 11일에 몰타 국적의 7만2000t급 크루즈선 스카이 시 골든 에라호가 부산항을 모항으로 해서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배는 7일 강원 동해항에서 중국인 관광객 1800여명을 하선시킨 뒤 한국인 관광객 700여명을 태우고 일본 나가사키와 벳부 등을 경유해 11일 오전 부산에 온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나면 동해항에서 내려 한국관광을 마친 중국인들을 태우고 11일 오후에 상하이로 떠난다.
또 5∼6월에는 7만5000t급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4차례 부산을 모항으로 동북아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7∼9월에는 부산항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일본 가나자와 등 4개 항구를 들르는 준모항 노선이 12차례나 예정돼 있다.
종전에 외국 크루즈선이 연 1~2회 부산을 모항이나 준모항으로 하는 노선을 운항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올해 그 규모가 훨씬 커졌다. 이는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가 외국 선사와 협약을 맺고 기업의 단체 포상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선을 부산에서 출발시키는 등 모항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온 덕분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에 기항하는 모든 국제 크루즈선을 대상으로 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 등 항만시설 사용료를 30%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더 많은 크루즈선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항만사용료 감면 등 혜택을 계속 제공하고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외국 크루즈선은 226차례 부산을 찾아올 예정이며 크루즈선을 타고올 관광객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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