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흡연 10년째?…발암물질 타르 500mℓ마셨네요
입력 2016-01-08 10:26 

담배가 백해무익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맥박을 빠르게 만든다.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의 증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담배에는 타르, 벤젠, 비소,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무려 69종류나 들어 있다.
담배를 피울 때 필터를 검게 만드는 물질인 타르는 그 중에서도 해롭기로 유명하다. 200종이 넘는 화학물질의 집합체인 타르는 독성이 강해 곤충이나 뱀 등을 퇴치하는 데 활용될 정도다. 이 같은 타르가 담배연기를 통해 폐로 스며들어 몸의 모든 장기 조직과 세포에 큰 피해를 준다. 혈관으로 들어가 각종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흡연자의 몸에 쌓이는 타르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한 가치당 6.0mg의 타르가 함유된 담배를 하루 1갑씩 1달을 피우면 3,600mg, 즉 3.6g의 타르가 몸 안에 축적된다”며 이는 1g내외인 검은콩 4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1년이면 48개, 10년을 피웠으면 약 480개의 검은콩에 해당하는 타르를 맛있게 씹어먹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유태호 과장은 이어 이는 생수 500ml 통에 타르를 가득 채워 마신 셈”이라며 이 많은 타르들은 몸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흡연자의 몸을 지금도 망가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담배는 끊지 않으면 질병을 유발하지만, 의지만 믿고 끊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금연한 사람이라고 해도 단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도 수많은 금연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기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 금연이라는 관문에 도달한 것. 따라서 금연에는 몇 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실패한 이유를 분석, 재도전하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자세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방법은 흡연이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전문 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파거스트롬 테스트를 시행, 흡연자의 흡연량, 기간, 시간, 태도, 금연 경력 등을 측정하는 ‘니코틴 의존도 평가를 한다. 담배에 대한 중독 여부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다. 아울러 흉부X선 검사 및 저선량 흉부 CT 등을 통해 흡연으로 인한 질병이 없는지도 체크한다.
올해부터는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자의 본인부담금을 정부가 전액 지원하므로, 이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 유태호 과장은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반면, 병원 등 전문기관을 통한 면밀한 상담치료 및 약물 복용 병행시에는 금연 확률이 70~80%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유태호 과장은 금연은 의지나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의 면밀한 협조를 통해 ‘치료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더욱이 흡연은 그 자체로 질병일 뿐만 아니라 몸의 거의 모든 기관에 잠재적 질병을 심어놓는 뿌리라고 할 수 있으므로 흡연자는 본인이 ‘환자라는 인식 하에 금연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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