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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한전-KB, 연패탈출은 힘들었다
입력 2016-01-04 21:39  | 수정 2016-01-06 19:25
김요한은 맹활약으로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원익 기자] 범실을 남발한 진흙탕 싸움이었다. 연패탈출은 힘들고 또 힘들었다. 풀세트 접전에 듀스에 듀스가 이어진 피말리는 싸움. 연패탈출은 힘들고 또 힘들었다.
KB손해보험이 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17-25, 25-22, 25-17, 18-25, 23-21)로 꺾었다.
나란히 3연패에 몰려있던 팀 간의 경기.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둔 KB는 시즌 5승(16패)째를 올려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3패(8승)로 승점 26점. 5위에 머물렀다.
승리를 향한 갈망은 양 팀 모두 뜨거웠지만, 그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는 못했던 셈. 그야말로 진흙탕 혈전이었다. 블로킹 득점이나 서브에이스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공격과 수비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끝까지 승리를 향해 의지를 불태운 양 팀 중 끝내 웃은 것은 한국전력이었다.
양 팀 모두 범실이 많았다. 한국전력과 KB는 나란히 3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공격 성공률이 50%초반에 머물렀고, KB는 50%에도 미치지 못한 40% 중반대를 기록했다.
KB에서는 김요한이 가장 많은 28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의 얀 스토크는 35득점을 쓸어담고도 팀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손쉽게 챙기고 앞서갔다. 많은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전광인의 컨디션이 좋았고, 서재덕의 리시브도 정확했다. 거기에 전진용의 속공과 얀 스토크의 오픈, 백어택 공격 등도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KB의 컨디션이 좋지았았다. KB는 1세트에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범하며 자멸했다.
2세트는 흐름이 바뀌었다. 세트 초반만 해도 한국전력은 끈끈한 수비와 블로킹으로 높이싸움과 리시브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반면 KB는 연이은 범실이 나오면서 흐름이 끊기는 모습이었다. 무기력한 흐름이 재현되는 듯 했던 흐름.
그러나 승부의 추는 팽팽하게 맞춰졌다. 김요한과 마틴의 공격을 앞세운 KB가 조금씩 따라붙었고 이내 리드를 잡았다. 세트 후반 김요한의 백어택과 마틴의 오픈, 블로킹 연속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KB는 김요한의 백어택 공격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KB의 상승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3세트 승리의 주역은 김요한이었다. 6-5로 근소하게 앞서있던 KB는 김요한이 무려 3번의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치고나갔다. 김요한의 백어택 공격으로 1점을 더 추가한 KB는 11-6까지 달아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손현종을 다시 활용한 KB는 점수차를 차곡차곡 벌렸고, 김요한의 오픈 공격으로 방점을 찍었다.
4세트 들어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한국전력의 얀 스토크가 4세트에만 무려 10점을 올리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KB는 김요한이 잠잠해지면서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고, 세트 후반 결정적인 서브 범실이 2차례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전력은 흐름을 바꾸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5세트 승부도 결국 집중력에서 갈렸다. 혈전의 경기 흐름처럼 5세트는 시소게임으로 흘러갔다.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얀 스토크를, KB는 마틴과 김요한을 앞세워 득점을 주고받는 공방을 펼쳤다. 점수차가 2점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피튀는 혈투였다.
결국 승부까지 범실에서 갈렸다. 수없는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이 먼저 매치 포인트를 잡으면 KB가 따라가는 흐름. 끈질기게 따라붙은 KB도 기회를 잡았다. KB는 마틴의 백어택 고격과 하현용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으로 첫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얀 스토크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해 다시 듀스를 내줬다. 이후에도 양 팀 모두 공격성공으로 득점을 올린 이후 범실을 기록, 원점으로 돌아가는 흐름이 계속됐다.
끝내 승리한 것은 KB였다. 마틴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은 KB는 상대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그대로 아웃되면서 경기를 혈투의 대미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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