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찌찌뽕~’ 모두 한 목소리 낸 조선 빅3 CEO “무조건 흑자전환”
입력 2016-01-04 16:48 

지난해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한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CEO 들이 올해는 다시 흑자 전환의 초석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지난해 3개사를 합쳐 6조 8136억원의 영업적자와 5조 82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조선 3사는 영업이익 8261억원과 순이익 308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저유가 지속 등으로 발주처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계속될 경우 조선사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요즘 현장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가민히 있으면 조직으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거 탓, 상황 탓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매출(21조 6,396억원), 수주(195억달러) 목표를 제시하고 흑자전환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시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조선 3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올해에는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이 30% 수준으로 낮아져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부실을 털어낼 것은 다 털어냈다”며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해양플랜트를 올해 하반기에 인도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면서 40~50%에 달하던 해양플랜트 비중이 3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대우조선은 상선, LNG선 등 기존에 경쟁력 있는 제품 비중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상반기 중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회사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회사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힌 구체적인 프로젝트까지 신년사에 거론하면서 공정 준수를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1조 548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잠재부실을 털어냈기 때문에 공정지연이 없으면 올해 흑자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이제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미 공정지연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익시스 반잠수식가스처리시설(Ichthys CPF), 에지나 부유식원유생산설비(Egina FPSO)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공정지연이나 안전,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프로젝트 2건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위기라고 해서 모든 기업이 쓰러지진 않는다. 위기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악착스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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