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安의 원칙 “신당 올려면 3자구도 각오하라…연대는 없다”
입력 2016-01-04 16:05 

신당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참여시 3자구도를 각오해야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불가원칙을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4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민주와 연대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아마 (현역의원들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신당에 참여할 분들은 3자구도 하에서 당당하게 싸울 각오를 갖고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비주류 의원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탈당 의원의 지역구에 경쟁력있는 후보를 공천하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갖춘 의원들이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상승해 수도권 지역구에서 ‘3자구도로 선거를 치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명이기도 하다.
이날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올해 총선은 친박과 친노를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어떤 지역이 패권적 친노 역할을 한 의원들의 지역인지 다 알 것이며 그런 부분은 특별히 신경쓰고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전북 출신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탈당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에 표적공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은 반대로 친노 의원의 지역구에 전략 공천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셈이다.

문 의원은 또 신당도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생각”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의 지역구라 하더라도 신당 공천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노의 수장격인 김한길 의원이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정대철 고문,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제3지대에 머물면서 흩어진 세력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내에 탈당을 결심한 의원이 이미 (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이외에도 고민하고 있는 의원은 더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선도탈당이 호남 뿐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당면 목표인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어느 자리에 서서 어떤 역할을 하는게 좋겠는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야권 신당 세력과) 모두 자주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당장 특정 정파에 몸을 담기 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면서 ‘친노패권주의‘ 반대세력을 모두 묶는 ‘구심점역할을 할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이 안철수 의원과 (열중) 아홉 만큼은 공감대를 이뤘고 약간씩 다른 부분들이 있다”고 밝힌 점은 주목된다. 두 사람이 기존 야권 신당 세력과의 통합 문제에서 ‘의견 통일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만약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신당 세력 통합이 달성된다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는 절대 연대할 수 없다는 ‘비타협적 입장과 지역구별 상황에서 따라 ‘자율적 연대는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 입장이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도 결국 안철수·김한길 의원의 정치적 역량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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