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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묻는다] 메이저리그, 평화의 시대 계속될까
입력 2016-01-04 06:01 
메이저리그에 평화가 계속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2016년 진행될 노사협상에 달려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메이저리그에 평화의 시대는 계속될까.
메이저리그는 지난 1994년 이후 단 한 번의 직장 폐쇄 없이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노사 분쟁을 최소화 하며 평화의 시대를 이어갔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강력한 금지약물 규정을 만드는 등 가시적 성과도 있었다.
1995년 이후 NBA는 세 차례, NHL은 두 차례, NFL은 한 차례 노사갈등으로 시즌 운영이 파행을 겪은 것과 대조된다.
메이저리그에 평화가 계속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나올 질문 중 하나다. 현재 노사협약이 2016년 12월 1일 파기되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새로운 협상이 시작된다.
메이저리그는 2015년 기준으로 95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누구도 이것을 망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수노조와 구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선수들은 FA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퀄리파잉 오퍼의 수정을 원할 것이다. 현재 퀄리파잉 오퍼 제도는 원 소속팀의 제안을 거절하고 타 구단과 계약할 때 해당 팀이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게 되어 있다. ‘ESPN은 계약하는 팀이 원래 지명권을 지키고 새로운 보상권을 내주는 방식이나 2년짜리 퀄리파잉 오퍼를 도입하는 방법, 혹은 퀄리파잉 오퍼 협상 기한을 30~45일로 늘리는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LA다저스와 같은 빅마켓 구단들은 사치세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자 할 것이다. ‘보스턴글로브의 닉 카파도는 이런 빅마켓 팀들이 사치세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할 것이며, 스몰 마켓 구단에게 보조금을 주는 현 제도에 대해서도 수정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일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26주 안에 162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것을 154~158경기 수준으로 줄이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이동 일정을 위해 주중에도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낮 경기로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노조가 이 권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로스터 규모도 논의 대상 중 하나다. 현장에서는 27~28명으로 로스터를 확대하고 매 경기 뛸 수 있는 25명의 명단을 정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불펜의 남용을 막기 위해 3일 연속 던진 불펜 투수는 자동으로 로스터에서 제외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가 늘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9월 확장로스터 기간에는 로스터 규모에 상관없이 해당 경기를 뛸 수 잇는 25인의 실제 로스터를 만들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노조의 강력한 반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드래프트도 주된 논의 주제 중 하나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 영입 방식을 하나로 단일화한다는 점에서 국제드래프트를 지지하고 있지만, 선수노조는 현실적 제약이 많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를 대신해 2012년 도입된 것이 국제 유망주 영입 한도제도다. 각 구단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기간 정해진 금액 한도에 따라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고, 이를 어길 시에는 세금을 비롯한 벌금 징계를 받는다. 그러나 일부 빅마켓 팀들이 이를 비웃듯 여전히 국제 유망주 사재기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드래프트를 도입할 수 없다면, 보다 강력한 징계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밖에 ESPN은 연봉 협상, 서비스타임 조정 문제, 금지약물 복용, 씹는 담배,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리그 확장, 웨이버 규정, 최소 연봉, 원정 식비 등 수백가지 문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노사협상은 양 측 모두 바뀐 수장이 진행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선수노조는 토니 클락 회장이 협상을 이끈다. 이들은 과거 노사협상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했고, 원활한 노사 협상을 이끌었다. ESPN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는 야구의 평화는 지구의 평화보다 훨씬 더 매력적임이 증명됐다”며 노사의 원만한 협상을 기대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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