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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흥국생명-‘침통’ 현대건설, 달라진 새해맞이
입력 2015-12-31 19:16  | 수정 2015-12-31 19:39
흥국생명 선수단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2015년의 마지막 날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흥국생명은 매 세트 끈질긴 모습으로 완승을 거뒀다. ‘천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만 23개를 기록, 제 풀에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6 31-29 25-19)으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틀 전 GS칼텍스전에서 33점을 올린 이재영의 맹활약으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우울한 크리스마스였다고 표현 할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나온 절실한 승리였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 1패로 앞서있던 현대건설을 맞이해 저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서 다양한 공격 루트로 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2세트와 3세트에서 모두 승부를 뒤집었다. 테일러 심슨이 결정적인 순간 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김혜진도 경기 초반 기습적인 속공 득점을 쏠쏠히 활용해 상대 블로킹 라인을 흔들었다.
이재영은 지난 경기만큼의 폭발력은 없었다. 하지만 2세트 듀스 접전에서 절묘한 페인트 득점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2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시즌 11승 6패(승점 30)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지난 주까지만 해도 우울한 크리스마스였는데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상대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블로킹 커버가 잘 되면서 2세트 중반부터 반격에 성공했다. 에밀리에 대한 서브 목적타도 잘 통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 김혜진의 기습적인 속공 공격 활용도 승리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경기 초반 속공을 많이 시도하길 주문했다. 상대 블로킹 라인이 기습적인 공격에 흔들렸던 것 같다. 페인트 공격도 적절하게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난 경기에 비해 잠잠했던 이재영에 대해서는 아무리 잘 하는 선수도 매번 그렇게 다득점하기는 힘들다. 개인적인 느낌에는 오늘 경기에서 서브에 대한 자신감이 더 붙었을 듯 싶다”고 격려했다.
반면 4연승이 끊긴 현대건설은 시즌 13승 4패(승점 38)를 기록했다. 올 시즌 당한 4패 중 흥국생명에게만 3패를 내줬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침통한 표정으로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그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 실망감이 컸다.
양 감독은 오늘 너무 못했다. 상대가 잘 했다기 보다는 우리가 전체적으로 다 밀렸다. 알아서 범실을 해서 상대를 살려줬다. 정신적으로나 실력으로나 모두 완패했다. 너무 못하니 할 말이 없더라”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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