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親朴·非朴 부터 文·安 대결까지…내년 총선 관전포인트
입력 2015-12-31 15:12 

올해 4월 20대 총선은 사실상 ‘20대 대선 전초전이다.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치열한 물밑싸움을 벌이는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 후보들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제1야당 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와 허허벌판에 홀로 선 안철수 의원에게도 이번 총선은 결과에 따라 야권의 제1 대선후보로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새누리, 선진화법 무력화시킬까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안 의원 탈당으로 야권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180석 확보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김무성 대표는 우리 여권이 분열하지 않고 단결된 상태로 가면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야당 내부에서도 여러 변수와 민심 흐름이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와 비슷하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153석을 얻으며 역대 총선 중 ‘최다 의석수를 기록했고 당시 제1야당이었던 통합민주당은 81석 확보에 그쳤다.

일각에선 야권의 지리멸렬이 계속될 경우 ‘180석을 넘어 200석도 가능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럴 경우 법안 정국에서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이원집정부제를 향한 개헌도 추진할 수 있다.
변수는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의 공천 갈등이다.18·19대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경험한 바 있는 새누리당은 공천룰을 확정하지 못한 채 계파 간 이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 출신 인사와 장·차관 등 친박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가 가시화 되고 있고 단수추천제, 정치신인 가산점 등 이를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친박과 ‘비박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총선이 대선 전초전 성격인데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뼈아픈 공천학살 을 경험한 만큼 ‘친박과 ‘비박 내에서 모두 이번에 승기를 잡아야한다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분열된 野, 기사회생 가능할까
이번 총선은 친노 세력에 대한 심판대가 될 전망이다.
친노 세력은 자신들이 지휘한 2012년 총선·대선에서 패배했다. 이로 인해 야권 내부에서 친노 운동권으로는 외연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연이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친노 세력의 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능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안철수 의원 역시 이번 선거에 운명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 가능성이 적은 가운데 ‘안철수 신당마저 새누리당을 막지 못하면 야권 분열의 주범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이 받아들 성적표는 안 의원이 주창하는 새정치가 얼마나 국민들 공감을 얻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호남 민심, 중도층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일부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안 의원이 ‘새정치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약점을 극복하면 제1야당을 넘볼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는 충청 맹주가 없이 총선이 치러진다는 점도 변수다. 영남 세력이든 호남 세력이든 대선에서 웃기 위해서는 충청 민심을 잡아야하는만큼 선거가 다가올수록 충청권을 향한 여야의 구애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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