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사상 최저치…'내년 물가 상승률은 1%대'
입력 2015-12-31 11:14  | 수정 2015-12-31 11:17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사진=MBN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사상 최저치…'내년 물가 상승률은 1%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내년 물가상승률은 1%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물가를 1%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린 국제유가 하락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제유가 전망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내년에도 '디플레이션(D)' 우려를 낳는 저성장·저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최근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면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5%로 소폭 올려잡았습니다.


올해 초의 담뱃값 인상효과가 내년 들어 소멸되면서 내년 물가도 0.6%포인트 정도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내수가 회복세여서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이고, 유가하락의 기저효과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물가가 1.4%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재훈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유가 변동요인이 커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상당수 국제기관들이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유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1달러로 작년 97달러와 비교해 51%나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50달러로 전망하는 등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국제유가 추이와 기상재해로 인한 국제곡물가격 변동은 불안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과장은 "올해 11·12월 유가가 추가로 내린 것도 내년 하반기로 가면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내년 물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지는 '상저하고' 모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1% 중반대를 회복한다고 해도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저물가에 따른 저성장 우려가 여전합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년 공급 측면에서는 유가 하락폭이 줄어들겠지만, 수요 측면을 보면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 내수에서도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실장은 "내년에도 사실 1.5% 달성이 힘들 정도로 저물가 상황이 계속될 것이고, 이것이 저성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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