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정배 국민회의, 탈당 권은희 '千·安' 중 어디로?…'수수께끼' 행보
입력 2015-12-31 10:38 
천정배 국민회의/사진=연합뉴스
천정배 국민회의, 탈당 권은희 '千·安' 중 어디로?…'수수께끼' 행보
내년 1월 둘째주 입장발표할 듯…'불통'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은희 의원이 공식 입장표명을 미룬 채 '수수께끼'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탈당 전 천정배 의원과 두차례 면담으로 천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회의 합류가 유력시됐지만 최근 안철수 의원 신당을 함께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고 국회 정론관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뒤 두차례 문자메시지로 기자들에게 입장표명 시점을 예고했습니다.

그는 정론관 예약 취소 이튿날 보낸 메시지에서 "많은 분께서 선출직 공직자로서 제 생각을 지역민의 그릇 속에 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를 받아들여 4일간(21~24일) 의정보고회와 지역민 탐방 시간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알렸습니다.


권 의원은 두차례 천 의원을 면담하면서 현역의원 1호로 국민회의 합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면담 후 천 의원은 "뉴DJ의 맨 앞에 서 있는 한 분"이라고 치켜세웠고 권 의원은 "고민 지점이 정확하게 같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안 의원 신당 합류설이 나왔고, 권 의원은 27일 다시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근 만남을 통해 생각이 정리됐고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결심을 굳혔다"며 연말·연초 입장발표를 예고했습니다.

그러고는 28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흔히 기재하는 탈당사유도 적지 않았으며 지역민에게 설명하는 절차도 없었습니다.

권 의원은 '천(千) 신당'인지, '안(安) 신당'인지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습니다.

천 의원은 이와 관련 최근 기자회견에서 "권 의원의 결정과 발표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종 입장발표는 내년 1월 둘째 주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불통 행보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고민의 깊이 만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탈당까지 했다면 자신을 바라보는 유권자 등에게 현재 상황과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령을 전달하듯 수수께끼같은 문자메시지로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하는 모양새는 혼란을 가중한다"고 꼬집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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