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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기록? 김주성의 1000블록슛이 남기는 메시지
입력 2015-12-31 06:54 
김주성이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조 잭슨을 상대로 자신의 프로통산 1000번째 블록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한국 농구의 ‘대들보 김주성(36)이 사상 최초로 1000블록슛을 해냈다. 프로농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다. 이제는 후배들이 최초를 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주성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76-70으로 앞선 4쿼터 1분12초를 남겨 놓고 조 잭슨의 슛을 오른손으로 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통산 999개의 블록슛이 1000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주성은 경기 뒤 대기록을 달성한 기쁨을 숨기지 못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뒤 그 동안 기록에 욕심이 없었다”면서 팀이 우선이라고 했지만 14년이 지나고 내가 한 것들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득점, 리바운드 등 내가 보상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블록은 한국에서 나온 첫 번째이기 때문에 자부심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기록이 언젠간 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배가 계속 넘어줘야 1000블록슛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프로농구에는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불멸의 기록들이 있다.
서장훈(은퇴)이 현역 시절 기록한 1만3231득점과 5235개의 리바운드는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주성이 이번에 기록한 1000블록슛도 마찬가지다.
사령탑들은 당분간은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경기 수가 여기서 더 늘어나지 않는 이상은 김주성의 기록은 당분간 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초창기부터 뛰어난 활약은 물론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야 되기 때문이다.
1998-99시즌 데뷔했던 서장훈은 여러 부상을 안은 상황에서도 16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688경기를 뛰었다. 2002-03시즌 데뷔한 김주성은 여러 차례 국가대표로 나서면서 체력 소모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14년 째 프로 생활을 이어나가면서 30일까지 632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기록은 깨지라고 존재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누군가 먼저 만들어 놓은 여러 기록들이 깨졌을 때 더 의미가 있다. 리그의 발전 정도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김주성 역시 여러 기록들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로 통산 383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역대 2위에 오른 김주성은 당시 "4000리바운드를 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달 통산 4000리바운드를 돌파했다. 서장훈의 기록에는 도달하기 쉽지 않지만 노장이라고 불리는 김주성 역시 목표를 가지고 전진한다.
김주성은 여기에 통산 최다 득점 2위 자리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날 "(서)장훈이형의 기록보다는 추승균 감독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총 9461점을 넣은 김주성은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1만19점을 쫓는다.
그러면서 김주성은 자신의 블록슛 기록을 깨뜨릴 선수로 김종규(창원 LG)와 이종현(고려대)을 꼽았다. 김주성은 "10년 뒤에는 영향력을 미칠 선수"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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