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진감래', 취준생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돈이음슴' '헬조선삶'…'씁쓸'
입력 2015-12-30 14:38 
고진감래/사진=연합뉴스
'고진감래', 취준생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돈이음슴' '헬조선삶'…'씁쓸'


고진감래 사자성어 뜻과 함께 취준생과 직장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한 해를 사자성어로 정리하는 설문조사 '당신이 꼽은 2015 올해의 사자성어는?'을 실시했습니다.

취업준비생들과 직장인 등 2030세대가 뽑은 올해를 사자성어 TOP 5 중 1위는 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었다는 의미의 '노이무공(勞而無功)(19%)'으로 선정됐습니다. 2위에는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의미의 '전전반측(輾轉反側)(18%)'이 올랐습니다. 공동 3위에 '고목사회(枯木死灰: 아무런 의욕없이 한 해를 보냈음)(11%)', '다사다망(多事多忙: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음)(11%)'이 각각 선정됐으며 5위에는 '분골쇄신(粉骨碎身: 있는 힘을 다 해 노력을 기울였음)(10%)'이 올랐습니다.

반면 내년을 맞이하는 사자성어 TOP 5 중 1위는 '근자필성(勤者必成: 부지런히 지내며 반드시 성공할 것)(19%)'이 선정됐으며 그 다음으로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얻어낼 것)(18%)', '무한부득(無汗不得: 땀을 흘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으니,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13%)', '견인불패(堅忍不敗: 굳게 참고 견뎌 지지 않겠다)(11%)', '매경한고(梅經寒苦: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이겨낸다. 인내하는 삶을 살 것)(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취준생과 직장인 각각에게 올 한해를 정리하는 이색 사자성어(네 글자 조합의 재미있는 신조어)를 물어본 결과 취준생은 '서류광탈, 면접광탈(12%)', '돈이음슴(얇아지는 지갑 의미)(9%)', '백수다또(9%)', '무한도전(힘든 상황임을 알지만 일단 도전하고 봄)(8%)', '숨좀쉬자(8%)'순으로 답했습니다.

또 직장인은 '생계불가(직장의 월급이 너무 적음을 한탄하는 말)(10%)', '삼시세끼(주변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내 코가 석자였음을 지칭)(9%)', '헬조선삶(여기서는 더 이상 못 살겠음을 의미)(7%)', '무한도전(7%)', '무념무상(7%)' 순으로 답했습니다.

한편 교수신문은 8∼14일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밝혔습니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 속 '무도'를 합친 표현입니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연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 대해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혼용무도'에 이어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의 '사시이비'(似是而非)가 14.6%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나머지 후보 중에서는 13.6%가 '갈택이어'(竭澤而漁. 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는다)를 선택했습니다.

이어 위여누란(危如累卵. 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형태)이 6.5%, 각주구검(刻舟求劍. 판단력이 둔해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이 6.4%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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