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청산가치 절반도 못미치는 은행株
입력 2015-12-27 17:41 
은행업종 주가가 올 한 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뚜렷하게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10개 은행업종 종목의 직전 4개 분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였다. PER는 전년 말 대비 올해 초 약간 상승하는 듯했으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8배로 하락했다. 현재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절반이 채 안 될 정도로 저평가돼 있음을 뜻한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광주은행 PBR가 0.29배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하나금융지주(0.34배) JB금융지주(0.38배)도 0.4배가 채 안 됐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업 주가가 역사상 저점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정부가 "수수료·금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금융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규제 완화를 추진했지만 시장에서는 먹히지 않은 모양새다. 은행업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줄줄이 하락했다. 은행들이 돈을 벌기도 어려운 마당에 한계기업 구조조정 과제도 맡게 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을 지게 됐다는 점이 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주가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이자마진을 높이기 때문에 은행주에 호재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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