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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4홈런 증발...장타력 부재 해법은?
입력 2015-12-27 07:12 
삼성 라이온즈는 74홈런이 증발한 타선의 장타력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시즌 74홈런을 때려낸 듀오 없이 새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 공백을 대체자들이 메운다고 하더라도 장타력의 부재는 일정부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해법은 무엇일까?
지난 시즌 삼성은 176개의 아치를 쏘아올렸다. 부문 3위 기록. 1위 넥센(203개)와 격차는 조금 컸지만 2위 롯데(177개)에는 불과 1개 뒤진 팀 기록. 팀 장타율도 4할6푼9리로 전체 10개 팀 중 2위에 올랐다.
팀 타율도 3할2리를 기록하며 전체 선두를 2년째 지킨 삼성은 지난 시즌 넥센과 함께 가장 효율적이고 위협적인 타선을 구축했던 셈이다. 특히 6명의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을 때린 타자를 배출했다. 어디서도 한 방이 나올 수 있는 타선이었던 것.
그런데 다가올 2016시즌에는 중대한 도전을 맞게 된다. 올 시즌 48홈런으로 리그 2위에 올랐던 야마이코 나바로, 26홈런(공동 13위)을 쳤던 박석민(NC)이 모두 이탈했다. 두 사람이 기록한 홈런 숫자만 74개. 지난 시즌 팀 홈런에서 무려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홈런뿐만 아니라 나바로가 팀내 1위인 5할9푼6리의 장타율을, 박석민이 4위인 5할5푼1리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파워를 책임졌다. 아직 외인 인선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 당장 이 사라진 74홈런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해졌다.
대체 외인 농사가 스토브리그 핵심 당면과제로 꼽힌다. 빈 자리를 메우는 데 새로운 사람을 확실하게 뽑는 것 이상의 대처는 사실 찾기 힘들다. 문제는 당장 공백이 생긴 포지션 두 곳이 모두 내야라는 점이다. 또한 수비에서 비중이 더 높은 2루가 포함돼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3루 핫코너를 볼 수 있는 외인을 포함해 여러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될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내야수를 비롯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자원 등 다양한 후보들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 결국 해당 선수를 얼마나 잘 뽑는지가 장타력 부재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일이 됐다.
가장 단순하지만, 기존 자원들이 더 많은 몫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지난 시즌 팀내 2위인 33홈런을 때렸던 최형우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단순히 2명의 타자가 빠진 것 이상으로 중심타선이 약화됐다.

새롭게 영입될 외인타자와 함께 삼성 타선의 무게감을 책임질 0순위 후보이자 대들보가 최형우다. 전반기 타율 3할3푼1리 23홈런으로 펄펄 날다가 후반기 타율 3할 10홈런으로 뚝 떨어졌던 페이스 저하나 기복을 줄이는 것이 2016시즌 과제다. 동시에 홀로서야 할 최형우가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맞는 중대한 시험이기도 하다. 선전이 아닌 폭발 수준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팀 타선에 활력을 이끈 구자욱도 거포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팀 타율 3할4푼9리를 기록하며 정확도 높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그런데 장타율도 5할3푼4리로 만만치 않았다. 33개의 2루타와 11홈런을 때리며 장타력도 보여줬다. 이제 겨울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도 불리고,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 2년차에 더 많은 홈런을 노린다. 팀 내부와 스스로의 기대치는 20홈런 이상이 목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명의 중심타자들의 이탈에 선수가 없어도 없는 만큼 새로운 선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력을 꾸려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실적으로 외인 1명을 빼면 외부 영입이 힘든 상황이다.
홈런과 장타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해법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바로 류 감독 체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수비와 기동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내년 시즌 조금 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통해 득점을 뽑아내는 시도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어쨌든 이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삼성이다. 삼성은 증발한 74홈런을 어떤 선수들로, 어떤 방법으로 메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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