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듭된 호재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판교 부동산
입력 2015-12-23 17:18 

판교 창조경제밸리(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과 알파돔시티 개발, 수도권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관,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본사의 판교 이전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겹치며 주거수요가 증가해 판교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신분당선 개통과 성남 분당 정자에서 수원 광교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 내년 판교(성남)~여주 복선전철 개통 등으로 교통망이 편리해지자 강남에 거주하던 3040세대 젊은층까지 판교로 유입된 영향이다.
판교는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한 동판교와 서쪽에 위치한 서판교로 나뉜다. 백현동·삼평동 등 동판교는 업무·상업시설과 테크노밸리, 아파트 단지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판교동·운중동 등 서판교는 금토산 공원 등으로 주거환경이 쾌적해 판교신도시가 처음 생겨날 때부터 각광받던 지역이다.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 덕분에 서판교에는 유명 연예인, 벤처 기업가, 정치인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신도시는 강남과 가까워 개발초기였던 2000년대 초반부터 강남을 대체하는 신도시로 주목받았다. 2006년 3월 첫 분양 당시 1200만원 안팎이었던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7년 1700만원을 웃도는 등 부동산가격도 대폭 뛰었지만 금융위기로 고꾸라졌다. 한동안 위축돼있던 판교 부동산시장은 동판교에 신분당선 판교역과 분당~수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등 다양한 교통망이 구축된 데다 몇 달 전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 들어서 생활환경이 편리해지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판교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판교 아파트값은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320만원으로 분당(1541만원),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2257만원) 가격을 넘어섰다. 2006년 3월 첫 분양 무렵의 3.3㎡당 평균 분양가(1200만원 안팎)와 비교하면 10년 새 2배가량 상승했다. 이달 들어 아파트값은 또 뛰어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백현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603만원이다. 백현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의 3.3㎡당 평균 매매 시세는 2778만원에 달한다. 지난 11월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117㎡ 6층은 14억4500만원, 10월에는 같은 면적이 13억78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이달 ‘잠실 엘스 전용 119㎡ 26층은 14억원에 팔렸다. 동판교의 리딩 아파트 가격이 잠실을 대표하는 아파트인 잠실 엘스 가격을 추월한 셈이다. 판교의 단독주택 몸값도 10년 새 약 2배가량 올랐다. 서판교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서판교 단독주택 용지 분양 가격은 3.3㎡당 800만원 안팎이었으나 최근에는 1500만~2000만원을 오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가운데는 판교와 가까운 분당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판교 부동산 가치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분당 낡은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판교로 쏠렸던 수요가 다시 분당으로 돌아설 여지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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