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딸 굶기고 밥 잘먹는 아빠…"아빠 처벌해달라"
입력 2015-12-23 11:04  | 수정 2015-12-23 14:17
【 앵커멘트 】
아빠의 학대와 악몽같은 굶주림을 못 이기고 도망친 12살 아이는 다행히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곳곳에서 후원과 입양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딸을 굶겼던 아버지는, 유치장에서 꼬박꼬박 밥을 잘 챙겨먹고 있다는데 학대혐의는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슈퍼 진열대 앞에서 허겁지겁 과자를 까먹던 12살 아이.

멀쩡한 집과 아빠가 있었지만 2년 가까이 혹독한 굶주림에 시달렸습니다.

게임에 빠져 아이를 굶기고 밥을 달라고 하면 매질까지 서슴치 않았던 아버지는 결국 철창에 갇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박 씨, 죄책감은 커녕 삼시세끼 꼬박꼬박 밥을 챙겨먹으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장화정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아이가) 다시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고, 또 아빠가 처벌받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정확히…"

앙상하게 마른 아이를 돕겠다며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지난 21일부터 10여 건의 후원, 입양 문의가 잇따랐고 이미 수백만 원의 후원금이 입금됐습니다.

▶ 인터뷰 : 장화정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아이에게 필요한 옷이나 학용품 이런 게 많이 들어오고, 구체적으로 성금을 내시는 그런 분들도 계시는 걸로…"

경찰은 아버지 박 씨와 동거녀 등의 학대혐의가 모두 확인된만큼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안석준·문진웅·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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