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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로드FC 신규정 취지 이해…운영이 관건”
입력 2015-12-23 06:58  | 수정 2015-12-23 17:05
‘로드 FC 27’부터 적용되는 채점 기준 및 경기운영방식에 전문가들은 의도에는 수긍하면서도 순조롭게 적용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로드 FC’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드 FC가 중국에서 치르는 첫 대회부터 새로운 규정을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의도에는 수긍하면서도 순조롭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는 ‘로드 FC 27이 열린다. 로드 FC는 지난 8일 기존의 라운드별 채점을 총점 합산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채점 기준 및 경기운영방식 변경을 공지했다.
득점은 1·5점, 감점은 2·5점이 있다. 지루하거나 소극적인 경기를 하면 점수가 깎인다. 그라운드에서 상황 유지만을 꾀하면 주심이 즉시 개입하여 일으켜 세운다. 깔린 선수가 반격시도 없이 위의 상대를 끌어안고만 있으면 감점을 당한다.
로드 FC 관계자는 출전자에게는 이미 서면과 구두로 변화 통보를 마쳤다”면서 상하이대회 전날 진행되는 공개 계체에서도 시연을 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K스포츠는 ‘로드 FC 27로 첫선을 보이는 규칙에 대한 전문가와 언론인, 관계자와 마니아의 견해를 취합했다.
▲이동기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라운드별 채점만이 정답은 아니다. 기술과 행위마다 점수를 가감하여 총점방식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대로만 운영된다면 판정논란이나 이의제기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심판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판정에 관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경기의 매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종합격투기(MMA)를 이해하는 눈이 평균 이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채점 분야를 가령 타격/레슬링/그라운드 등으로 나누고 각 심판은 배정받은 영역에만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경우 심판위원장이 경기마다 부분별 점수를 집계하여 최종판정을 내리면 된다.
▲여창용 이슈데일리 편집부장
로드 FC 신규정의 취지는 이해하고 결과물도 존중한다. 그러나 실제로 세밀하게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월드클래스와 그렇지 않은 선수와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체력이다. 로드 FC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뛰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면 ‘한정된 체력으로 얼마나 관중의 호감을 살 수 있느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기운영이나 규정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만하다.
▲격투기 관계자 A
채점 기준 및 운영방식 변경으로 드러난 로드 FC의 지향점은 이해되고 해볼 만한 시도라는 생각은 드나 쉽지 않을 것 같다. UFC가 채택하고 있는 북미 MMA 규정은 글로벌 기준이 됐고 로드 FC 역시 이를 바탕으로 했다. 새로운 시도가 ‘유사 MMA로 보이거나 공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규정도 완벽히 적용하지 못했던 로드 FC 심판진의 역량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독자적인 규칙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판에게는 엄격한 교육이 요구되며 시간 역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관리가 강화된다면 대회사의 대우도 향상되어 심판의 권위와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준을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가치는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로드 FC가 규칙을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이면 좋겠다. 경기의 재미를 위해 그라운드 안면 무릎 차기를 합법화했다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갑자기 팔꿈치 공격을 허용했다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선수가 나왔다고 다시 반칙으로 규정하는 일들이 다시 있어선 안 된다.
▲W모 기자
기준이 복잡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로드 FC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존 규정에서도 채점을 힘들어했다. 어려운 규칙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유효 기술 및 득·감점 상황마다 심판이 챙겨야 하니 손이 정말 많이 갈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그래플링에서 중립(Neutral) 혹은 불리한 위치(Inferior Position)를 우세 위치(Dominant Position)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는 ‘스윕에 대한 득점 인정 규정이 없는 것이 의아하다.
▲블로거 J
적극성이 부족한 타격공방이나 기본지식이 없으면 재미를 느끼기 쉽지 않을 수 있는 그라운드의 장기화는 별로라고 생각할 대중이 적지는 않다. 취지를 이해하자면 못할 것은 없다.
로드 FC가 글로벌 기준과는 거리를 둔 변화를 꾀하는 것은 ‘주요 선수를 외국 단체에 보낼 생각이 없다는 의중의 반영일 수도 있다. 킥복싱에 넘어뜨리기 기술이 접목된 중국 인기 무술 산다(散打)를 의식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자 로드 FC의 등용문인 ‘주먹이 운다에서 선보인 아마추어 규정과도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활발한 스텝으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그라운드 역량은 별로지만 한방이 있다거나 난타전을 선호하는 선수들한테는 이번 로드 FC 채점 기준 및 운영방식이 좋을 것 같다. 홍영기와 이둘희가 최대 수혜자일 수 있다.

‘로드 FC 27이 열리는 동방체육관은 1만8000석 규모다. 국제규격의 실내외 수영장도 있는데 여기서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당시 박태환(26)이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4대 휴대전화 생산업체로 급부상한 ‘샤오미가 후원하고 중국 국영방송 ‘CCTV로 생중계된다. 한국 생방송은 ‘수퍼액션이 맡는다.
■로드 FC 27 in China @상하이 동방체육관, 12월 26일
□2부
제6경기 루오췐차오 vs 최홍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5경기 장리펑 vs 홍영기 / 라이트급, 5분×3라운드
제4경기 아오르꺼러 vs 김재훈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자오쯔롱 vs 미노와 이쿠히사 / 라이트헤비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자오즈캉 vs 최무송 / 밴텀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바오인창 vs 난딘에르덴 / 라이트급, 5분×2라운드
□1부
제5경기 마이티 모 vs 최무배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4경기 리앙링위 vs 명현만 / 무제한급 8강, 5분×3라운드
제3경기 허난난 vs 다나카 다이사쿠 / 페더급, 5분×2라운드
제2경기 얜시아오난 vs 남예현 / 여성 스트로급, 5분×2라운드
제1경기 이부꺼러 vs 최종찬 / 페더급, 5분×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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