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계 '3세 경영' 가속화…믿을 건 자식뿐?
입력 2015-12-06 20:01  | 수정 2015-12-06 20:54
【 앵커멘트 】
재벌그룹의 연말 인사에서 창업주의 손자, 그러니까 3세 경영인들이 핵심 보직을 꿰차며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경영 위기 속에 '믿을 건 자식뿐'이라는 생각 때문일까요?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이 전무로 승진했습니다.

상무가 된 지 불과 1년만입니다.

올해 33세로 2010년 입사한 김 실장은 부진하던 태양광 사업을 맡아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어 내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상무도 34세의 나이에 전무 직함을 달았습니다.

정 전무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부사장은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 오르며,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남매경영 시대'를 열었습니다.

GS와 두산은 '4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GS그룹 3세 경영자인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씨도 시내면세점 전략담당 전무직을 맡았습니다.

한편에선, 능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오너 3세들의 초고속 승진일 뿐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CEO스코어데일리 대표
- "(오너 3·4세의 성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과연 그분의 경영 능력이냐, 성공했느냐…."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등은 3세 경영인으로 이미 안정궤도에 오른 가운데, 다른 오너 3·4세들의 연착륙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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