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중유럽순방 결산 ‘원전·인프라·방산’ 세일즈 집중했다
입력 2015-12-06 18:21 

지난 2일 체코 프라하궁에선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환영하는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주최 만찬이 열렸다. 프라하궁으로 가는 길목엔 태극기와 함께 ‘WELCOME, President Park Geun-hye(박근혜 대통령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써진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꼈다. 국빈 방문에서나 볼 수 있는 특급 예우였다.
만찬장엔 슈테흐 에코 상원의장과 바비쉬 부총리 겸 재무장관 등 체코 정관계 최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측 참석자 가운데 눈길을 끈 두 사람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현대차 정진행 사장과 최동우 전무(체코 공장장)였다. 두 사람은 이날 만찬에 초대받은 유일한 기업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박 대통령의 체코방문은 경제에 방점이 찍혀있다. 박 대통령도 우리 기업인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고 체코측도 우리 기업인을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며 현대차 최고경영진이 만찬에 초대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체코 방문중에 박 대통령은 전방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제만 대통령은 물론 소보트카 총리, 바비쉬 부총리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체코 신규원전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체코의 중형 다목적헬기 사업에 한국의 수리원 헬기 도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정상들과 만날 땐 현지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 한국기업 진출 기반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체코와 2개 원전 관련 MOU를 맺어 10조원대 신규원전 참여 가능성을 높였고 50조원대 비세그라드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고위급 채널 설립을 검토키로 합의했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진행돼 오던 한·프랑스, 한·체코 기업간 1대1 상담회도 박 대통령의 프랑스·체코 방문을 계기로 600억원에 육박하는 실질적 계약성과를 올렸다.
20년만의 방문이었기 때문인지 박 대통령 행보는 연일 현지 언론의 최대 관심사였다. 체코 국영 ‘체스카 텔레비제는 지난 2일과 3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한·체코 원전협력을 잇달아 주요기사로 다뤘다. 민영방송 ‘프리마 역시 메인뉴스를 통해 ‘한-비세그라드간 경제협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코 대표 일간지 ‘프라보와 최대 경제지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도 박 대통령의 비즈니스 외교에 대한 심층기사를 1면과 해설면에 걸쳐 내보냈다. 현지 유력지 ‘리도베 노비니는 ‘체코 속의 한국, 중국보다 훨씬 앞서가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어 관심을 끌었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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