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수출 정말 심상치 않다 `당분간 둔화세 지속` 전망
입력 2015-12-06 15:42 

11월 수출 감소폭(-4.7%)이 10월(-15.9%)에 비해 대폭 축소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당분간 수출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선박을 제외한 11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2.4% 하락해 같은 조건 하에 10월 수출 감소폭(-11.5%)을 하회했다. 비록 전체품목 기준으로 보면 11월 수출이 10월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이는 선박 수출물량이 일시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선박 수출은 수주 후 2년 뒤 이뤄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KDI는 이번달을 비롯해 내년에도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싱크탱크인 현대경제연구원도 수출 부진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6.7% 감소한 5342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현경연은 내년도에도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어 2016년 총 수출액이 5550억 달러로 2013년(5596억 달러)에도 못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현경연은 다섯 가지의 대외여건이 수출증가세를 제약할 것이라 내다봤다.

첫째는 선진국 위주의 성장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신흥국 수출의존도가 58.2%에 달하는 우리나라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둘째는 저유가 현상의 지속이다. 저유가로 인해 구매력이 약해진 산유국들이 수입을 줄이면서 우리 수출에 마이너스 효과를 줄 전망이다.
셋째와 넷째는 유로와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로화와 엔화가 원화에 비해 더욱 약세 현상을 띄면서 미국 및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실제로 IMF는 지난 7월 엔화에 대비한 원화 강세가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심각하게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현경연은 중국의 기술력을 꼽았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기술력을 축적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제품을 밀어내고 있다”며 사업구조 재편, 구조조정 등을 통해 국내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동철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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