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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입대 임성택 “수원FC 클래식에서도 ‘막공’을 부탁해”
입력 2015-12-06 09:18  | 수정 2015-12-06 09:35
임성택이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있다. 사진(구덕운동장)=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강대호 기자] 수원 FC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공헌한 임성택(27)은 내년 수원이 아닌 상주 상무 소속으로 클래식을 누빈다. 수원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팀에 진심 어린 충언을 남겼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5일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2-0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임성택은 공교롭게도 상주 상무와 수원 FC 모두 챌린지(2부리그)에 있다가 2016시즌 클래식으로 올라간다”며 다음 시즌 맞대결에 출전하게 된다면 상주 상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으며 말하는 등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이미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임성택에게 수원 FC는 남다른 의미의 팀이다. 조덕제(50) 감독은 아주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스승이었다. 대구 FC에 2011년 드래프트 됐으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방출됐던 내가 수원시청(수원 FC의 전신) 입단을 거쳐 프로에 데뷔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상주 상무로 가기 전에 이러한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조덕제 감독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고 임성택이 내게 큰 선물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선물을 안기고 떠나는 임성택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원 FC의 공격축구가 화제였다. 긍정적인 여론이 선수단이 기세를 탈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돌이키면서도 그러나 클래식 팀과 전력 차이는 부인할 수 없다. 수비에 어려움을 겪을 경기가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강호와의 대결로 수비에 내성을 길러야 한다”고 냉정한 평가 및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팀 정체성을 잃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임성택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말이 유효함은 수원 FC가 이번 시즌 보여줬다”고 자부하며 물론 이러한 기조를 클래식에서도 유지하다가 잔류에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경험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클래식에서 전력의 한계나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수원 FC의 공격적인 특색이 이어지길 희망한 것이다.
2016 K리그 클래식의 일원이 된 조덕제 수원 FC 감독의 고민도 임성택보다 깊으면 깊었지 덜하진 않다. 2015시즌 클래식 준우승팀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수원 더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정색하며 이제는 모든 경기에서 클래식 팀을 상대해야 한다. 이들과 대결하기 위해 지금부터 심사숙고하고 가능한 모든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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