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체코 ‘마리오네트’, 한국 ‘수궁가’ 맞춰 춤췄다
입력 2015-12-03 15:23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4시 체코 프라하 국립인형극장. 올해로 문을 연지 87년이 되는 유서깊은 공연장이다.
이곳서 한국의 대표적 판소리 ‘수궁가가 울려 퍼졌다. 수궁가 장단에 맞춰 인형극이 펼쳐졌는데, 그 인형들은 체코 전통인형인 ‘마리오네트였다. 인형극 내용은 한국의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였다.
체코 전통인형들이 한국의 가락에 맞춰 한국 동화를 공연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양국 문화가 접목된 인형극 ‘다락에서가 첫선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인형제작은 체코의 유명 조형작가인 야로슬라프 돌레작이 맡았고 한국 극단 ‘퍼즐이 함께 만들었다. 수궁가는 국립체코공연예술대학원에 재학중인 노은실씨가 불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한·체코 정상회담과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극장을 찾아 인형극을 관람했다. 공연 내내 박 대통령 입가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공연 도중엔 손을 높여 열렬하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4시45분께 공연이 끝난 후 박 대통령은 무대로 올라가 축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체코는 전국 어디서나 인형극이 열릴 정도로 인형 왕국의 전통이 있는 나라이고, 한국은 K팝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양국이 가진 문화의 강점과 전통이 융합된다면 앞으로 함께 세계 무대에 뻗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형극 공연에 앞서 국립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한국의 국립국악원이 협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두 팀은 한국의 ‘아리랑과 체코가 낳은 대가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를 함께 연주했다.
[프라하(체코)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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