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골프장內 단독주택 땅 누가 사갔나
입력 2015-11-26 17:05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는 것은 노래에만 나오는 일은 아니다. 이달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골프장에는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정원 있는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 몰렸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단독주택 용지인 '더 카운티(조감도)' 119필지가 1차로 시장에 나오자 서울·수도권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이틀 만에 95%가 팔려나간 것.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롯데건설과 KCC건설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대형사들이 운영하는 골프장이지만 건설사가 집을 짓지 않고 자유롭게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땅만 시장에 내놨다. 페어웨이를 둔 땅에 개별정원(앞마당)이나 테라스, 다락방 옥상정원 등 다양한 형태로 설계해 집을 짓는 식이다. 최근 5년 새 대형 건설사가 자신들 지분이 있는 땅을 민간에 판 것은 베어즈베스트 청라 주택 용지가 처음이다.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이른바 'DIY(Do It Yourself)' 바람이 불었던 가운데 인천 청라 일대를 비롯해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골프장 안에 집을 지어보겠다는 수요가 생겨난 것이다. 현재까지 계약 결과를 보면 기업 대표(36%)가 가장 많고 자영업자(19%), 기업 임원급(11%), 부동산업계 관계자(11%), 의사·약사 등 전문직종 종사자(8%)가 뒤를 이었다. 연령은 50대(58%)가 가장 많았고 40대(31%)가 뒤를 이었다. 청라(30%)를 포함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온 사람이 94%였고 이 밖에 계약자 중 73%가 실거주 목적, 11%가 전매 목적으로 사들였다.
최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단독주택 토지 거래량도 늘고 있다. 2012년 8만4761필지가 거래되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0만6768필지까지 거래됐고 올해 9월 말 기준 8만7665가구가 거래됐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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