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엔 꼭 잡아라”...해외투자·헬스케어·자산배분
입력 2015-11-26 10:25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의 펀드 상품개발·전략 책임자 4명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삼성자산운용 대회의실에 모여 내년도 펀드 투자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민관 한화자산운용 P&M팀 부장,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조성호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 하성호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장 [김호영 기자]

‘해외투자, 헬스케어, 자산배분.
2016년에 투자할 유망 펀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올 상반기까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달아오르는가 싶더니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내어주자 투자자의 실망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내년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에도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 여건이 크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유망 펀드 고르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매일경제신문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서 상품개발·전략을 총괄하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투자할 만한 펀드에 대해 물어봤다. 이들이 들려준 대답은 해외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 그리고 자산배분 펀드였다.
국내 증시는 내년에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펀드 투자를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 가운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큰 이벤트는 미국 금리 인상이다. 미국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도 점진적인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부터 해외펀드 비과세로 해외펀드에 투자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성호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 펀드가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펀드를 활용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이머징 국가들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민관 한화자산운용 P&M팀 부장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비춰볼 때 금리 인상 후 초기에는 이머징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았지만 6개월이 지난 뒤 다시 상승했던 사례들이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로 접어들면 이머징 국가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를 달궜던 테마인 헬스케어도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선호도를 가진 투자자라면 헬스케어 펀드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아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또다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야말로 자산배분 펀드에 눈을 돌릴 때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동안 국내 산업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주식형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이제야말로 국내에도 자산배분 펀드가 정착할 타이밍이 왔다는 것이다.
조성호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자산배분 펀드는 롱텀(long-term)으로 설계하는데 투자자들이 보는 수익률은 단기에 치우쳐있다”면서 지금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자산배분 펀드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까지 비과세하는 해외주식펀드가 내년 한시적으로 도입되고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가 새롭게 선보이는 등 달라지는 제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다영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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