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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수와 ‘예견된 결별’ 택한 kt, 문제는 다음
입력 2015-11-26 07:39 
kt는 크리스 옥스프링(사진), 저스틴 저마노와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고 다른 외인 투수를 물색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를 모두 새 얼굴로 교체한다.
kt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마감일이었던 지난 25일 이전에 타자 댄 블랙에게 우선은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식적으로 의사를 통보한 뒤 FA 영입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체결 기한은 12월 31일이다.
반면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저스틴 저마노에게는 정해진 날짜에 맞춰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 이렇게 kt는 두 선수와는 자연스레 결별하게 됐다. 예견된 수순이다. kt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좀 더 위력 있는 투수들을 찾고 있다.
대체 외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저마노는 첫 인상은 좋았으나 이후 이렇다 할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저마노와의 재계약 포기는 비교적 쉽게 결정할 수 있던 사안이다. 다만 팀 내 최다승 투수이자 꾸준함이라는 큰 장점을 가진 옥스프링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이기는 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남겼다. 초반 kt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승수 챙기기가 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었다. 옥스프링은 KBO리그 5시즌 통산 49승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감을 주는 외인 투수다. 다만 나이가 이제 한국 나이로 마흔에 접어드는 만큼 기량 저하가 쉽게 올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였다. 결국 kt는 옥스프링도 떠나보냈다.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 옥스프링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던질 선수가 필요해 영입했다. 성공적이었다”고 평했지만 내년 시즌 외인 투수에게는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 결국 선택의 문제였다. 아직 타자-투수 숫자 구성을 2명-2명 혹은 1명-3명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서 좀 더 나은 선수들을 찾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옥스프링, 저마노와의 결별은 납득할 만하다. 이제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옥스프링보다 높은 수준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느냐다. kt는 11월 중순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을 영입했다. 그러나 당시 검토하고 있던 수준급의 투수들은 놓쳤다. 한 좌완 투수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미국에 남게 됐고, 다른 투수는 국내의 다른 구단과 먼저 협상에 들어갔다. 제한된 후보군에서 원하는 에이스급 투수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kt의 외인 구성 원칙은 우선은 투수를 채우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댄 블랙의 잔류 여부도 결국 이에 좌우된다. 원하는 투수를 2명 더 발견하면 댄 블랙과의 재계약을 포기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올 시즌처럼 타자 2명 체제를 굳힐 수 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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