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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파문 마운드 대란’ 삼성, 외인 영입 올인?
입력 2015-11-26 06:00 
삼성은 일본 지바롯데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야마이코 나바로를 잔류시킬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내년 시즌 마운드 대란이 우려되는 삼성 라이온즈가 어떤 외인 선수를 영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부 FA영입을 꺼리고 있는 삼성인 만큼 새로운 외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삼성은 25일 올 시즌 활약했던 외인들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에 올인하는 선택이다.
삼성 관계자는 오늘(25일) 오전 구단과 감독님과의 상의하에 최종적으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결과. 나바로와의 재계약 추진은 유력했는데 피가로와 클로이드 모두 포기하는 선택은 다소 의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이런 선택을 내린 배경. 앞서 벌어진 사건과도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겨울 스토브리그와 관련한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이날 동시에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25일 임창용을 24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도박장 운영업자로부터 임창용이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24일 오후 9시 무렵 임창용을 불러 관련 사실을 추궁했다고 했다.

지바롯데가 나바로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일본 현지 언론의 신문 보도. 사진=MK스포츠 DB

이 조사에서 임창용은 도박장에서 수천만원대의 게임을 벌인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박장 운영업자는 임창용의 도박 금액이 수억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추가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성환·안지만의 마카오 도박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2명의 출입국 기록과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만약 혐의를 일부 시인한 임창용에 이어 윤성환과 안지만의 도박 의혹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들은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 된다. 더해 혐의가 일부 인정되거나 입증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징계는 불가피하다. 결국 여러모로 내년 시즌 삼성 마운드의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피가로, 클로이드와의 재계약 포기도 도박파문과 맞물린다. 뒷문 공백이 현실이 된 만큼 전문 외인 마무리 투수를 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혹은 불펜투수를 영입하지 않더라도 보다 더 강력한 외인 선발투수를 영입하고 기존 보직을 재조정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사건 이후에도 삼성은 꾸준히 ‘외부 FA영입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룹과 삼성 라이온즈간에 구조조정 문제 등의 내부 사정이 얽혀있는 상황. 거기에 도박혐의 3인의 조사 결과가 완전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입장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FA영입을 통한 유망주 자원 유출을 꺼리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이미 지난 수년간도 삼성은 외부 FA영입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만큼 더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매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년간 외부 FA를 잡지 않았던 삼성이지만 외인 영입에서만큼은 적극적이었다. 외인영입에서만큼은 외부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에야 말로 삼성이 부상으로 물음표가 붙은 피가로나, 아쉬움이 있었던 클로이드 이상의 외인을 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투자 여력만 있다면 선수 유출 등의 리스크가 없기에 삼성으로서 현재 가장 매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나바로 잡기에도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년간 삼성에서 활약한 나바로 이상의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 마운드 전력이 약화되는 마당에 내야 센터라인 2루수를 소화하며 40홈런을 칠 수 있는 외인이 빠진다면 극심한 전력 공백이 생길 것은 자명하다. 릭 밴덴헐크를 소프트뱅크에 뺏긴 공백을 올해 실감했던 삼성인만큼 KBO리그 최고 외인으로 거듭난 나바로를 잔류시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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