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캐시리스 경제] "10원으로 뭐해요"…천덕꾸러기 전락
입력 2015-11-21 19:41  | 수정 2015-11-21 21:11
【 앵커멘트 】
어느새 우리 지갑에는 점점 현금이 사라지고 있죠.
이른바 캐시리스 경제 시대인데, 특히 10원짜리 동전은 구경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애기도 어려운, 10원 동전의 애환을 차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봉 1원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그룹 회장.

무급 봉사를 원했지만 규정상 최소 금액인 1원만 받고 근무한 유니세프 사무총장.

1원은 이처럼 돈의 실제 가치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일반적인 거래에서 1원짜리가 사용되지 않으면서 1992년부터 사실상 제조가 중단됐는데요.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10원짜리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습니다."

재래시장 안에 위치한 은행.

장사를 앞두고 잔돈을 바꾸려는 상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잔돈의 단위가 최소 100원 이상입니다.

"100원짜리 3만 원, 1000원짜리 20만 원, 500원짜리 10만 원어치."

▶ 인터뷰 : 남기흔 / 가락시장 상인
- "(10원짜리는 안 바꾸세요?) 10원은 고객들도 보관하기 불편해하고 우리도 바쁜 와중에 거슬러주기 불편해서, 10원 단위는 반올림하죠."

한국은행에 되돌아오는 환수율도 3% 미만, 그렇다고 당장 10원짜리를 없앨 수도 없습니다.

배춧값을 올리더라도 10원 단위가 없어지면 50원 단위로 올려야 하는데 서민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 인터뷰 : 김명석 /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 "아직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발행하고 있고 환수율이 낮다고 해서 중앙은행으로서 발행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1960년대 10원으로 짜장면을 세 그릇이나 먹을 수 있었던 때와 비교하면 10원짜리 신세가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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