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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절치부심’ 우규민-박병호, 결승전 히든카드 될까
입력 2015-11-21 12:38  | 수정 2015-11-21 12:45
우규민(오른쪽)과 박병호가 미국과의 결승전서 반등을 노린다. 사진(대만)=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미국과의 조별예선서 아쉽게 고개를 떨궜던 한국 야구대표팀의 핵심전력 우규민(30·LG)과 박병호(29·넥센). 다시 찾아온 기회, 두 사람은 한국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인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미국과의 대망의 결승전에 나선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의 주인공을 가린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우려가 많았던 한국의 전력이었다. 그러나 프리미어12 대회가 거듭될수록 한국의 투타전력은 안정을 찾았다. 8강에서 난적 쿠바를 가볍게 제압하더니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9회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구는데 성공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성공한 한국은 이제 미국을 꺾고 상승세에 화룡점정을 찍고자 한다.
특히 미국은 조별예선 한국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등 불운이 겹친 한국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설욕의 의미도 더해진 경기. 한국은 당시와 같은 김광현이 선발로 마운드에 나선다.
그렇지만 미국의 전력도 만만찮은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이지만 조별예선에서 드러난 미국의 실력은 예상보다 강하다. 이에 한국은 일반적인 전략 외에도 경기를 주도하는 깜짝 카드의 등장도 필요하다. 특히 지난 미국전이 아쉬움 짙게 남겨졌던 투타 에이스, 우규민과 박병호의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우규민은 지난 미국전이 누구보다 아쉽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스코어 2-2 동률을 이루며 정규이닝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이에 10회 승부치기가 시작됐고 한국은 우규민이 마운드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무사 1,2루 상황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우규민은 첫 타자 프레이저를 상대로 재치 있는 병살타를 유도했고 이에 2사 1루 상황을 만든다.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던 순간.
그런데 이후 1루에 있던 프레이저는 도루를 시도했다. 이에 포수 강민호는 2루에 정확하게 공을 던졌고 타이밍 상 아웃이 유력했다. 하지만 판정은 세이프. 중계 화면에서도 프레이저의 발은 베이스보다 글러브에 먼저 닿았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프레이저는 후속타자 아이브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결국 한국은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한다.

그럼에도 우규민은 경기 후 자신이 막았어야 했다며 패배를 자책했다.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우규민이야말로 결승전 깜짝 등판후보. 선발 김광현이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언제든 출격을 준비할 전망이다.
박병호 역시 반등이 필요하다. 대회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입찰 시기와 겹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자 방망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8강전 멀티히트를 치며 상승세를 타는 것 같더니 준결승에서는 침묵했다. 경기력 부침이 심해지는 상황.
특히 박병호는 개인적으로도 미국전이 아쉽다. 조별예선 당시 발가락 부상으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의욕이 불탔던 박병호는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 큼지막한 좌익수 앞 타구를 쳐냈다. 결국 펜스 앞에서 잡혔지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의 좋은 기억이 필요한 순간. 박병호는 다시 얻은 미국전 기회에서 스스로 실력을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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