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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짜릿한 느낌표 만든 한국, 마침표도 중요하다
입력 2015-11-21 06:01 
한국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미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불과 이틀 전 도쿄돔은 환희와 감동으로 가득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믿기지 않는 역전승으로 짜릿한 느낌표를 만들었다. 힘겨웠던 대회 환경에서도 기적을 일궈낸 역사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이제는 과거일 뿐이다.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마침표도 중요하다. 정상의 자리를 놓고 맞붙는 미국에 설욕도 해야 한다.
길었던 2015년 한국 야구를 마무리할 순간이 다가왔다. 1승만 거둔다면 그간 겪은 고생을 털어낼 수 있다. 한국은 2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9일 도쿄돔 한국-일본전 9회초. 대타 오재원이 선두 타석에 들어섰다. 이 순간까지만 해도 결승전 진출을 상상하기는 힘들었다. 오오타니 쇼헤이에게 막힌 대표팀 방망이는 8회까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오재원을 시작으로 타선이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정근우의 적시 2루타로 이번 대회 일본을 상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이대호의 역전 적시타까지. 마지막 이닝인 9회말을 정대현과 이현승으로 막아낸 한국은 짜릿한 ‘도쿄 대첩을 완성시켰다.
이제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이라는 목표 달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대회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수 없다. 게다가 지난 예선전에서 한국에게 패배를 안긴 미국이다. 개막전에서 완패했던 일본을 상대로는 완벽히 복수했다. 결승전은 또 하나의 설욕 기회다.
가장 관건은 역시 선발 마운드 대결이다. 지난 미국과의 예선전에서 만난 상대 선발 제크 스프루일은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막았다. 하지만 스프루일이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등판함에 따라 한국 타선은 잭 세고비아와 만난다.

하지만 세고비아도 무시하지 못할 상대다. 우완 투수인 세고비아는 18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140km 중후반대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을 모두 사용한다. 이와 함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펼쳤다.
이번 대회 등판 성적도 뛰어나다. 세고비아는 지난 12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와 16일 네덜란드와의 8강전(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에서 모두 호투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일하게 내준 실점도 폭투로 허용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발 투수 김광현 사진=천정환 기자
반대로 한국 선발 김광현은 지난 2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투구를 만회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 타선과 상대했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미국과의 예선전에서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순항하다 5회 갑작스레 무너졌다.
김광현이 가장 경계해야 할 미국 타자는 외야수 맷 맥브라이드와 내야수 애덤 프레이저다. 맥브라이드는 이번 대회 5경기 출전해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 1볼넷으로 팀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프레이저 역시 7경기 출전해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5타점 7득점 1볼넷 2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도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경기 MVP로도 선정됐다. 한 방이 있는 내야수 댄 블랙과 빠른 발이 위협적인 외야수 제이콥 메이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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