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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칼 갈은 테이블세터진,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입력 2015-11-17 15:40  | 수정 2015-11-17 16:06
한국 야구대표팀 정근우(왼쪽)-이용규(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11일 전 삿포로돔은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여전히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는 한국이다. 한 번 실패는 있어도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다. 특히 정근우(33)-이용규(30)의 대표팀 테이블세터진은 더 날카롭게 칼을 갈았다. 이들이 살아나가야 다시 마주치는 일본의 에이스 오오타니 쇼헤이(21)의 빈틈을 찾을 수 있다.
개막전 패배를 설욕할 무대는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한국은 오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다음날 열릴 멕시코와 미국간의 준결승 승자와 오는 21일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11일 전 만난 오오타니는 한국 타선에게 난공불락이었다. 오오타니는 최고 161km까지 찍은 빠른 공과 140km 중반대의 포크볼로 한국 타자들을 농락했다. 6회까지 한국이 오오타니에게 얻어낸 성과는 안타 1개와 볼넷 1개에 불과했다. 삼진을 10개나 빼앗기는 굴욕도 맛봤다.
그나마 주자가 나갔을 때 제구가 흔들리는 빈틈을 가지고 있는 오오타니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경기 초반부터 출루해 오오타니의 영점을 흔들리게 해야 한다. 지난 개막전에서 오오타니를 상대한 테이블세터진의 성적은 6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다. 나가서 흔들 여지마저 없었다.
하지만 11일 전과는 확연히 다른 입장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뛰지 않은 정근우와 이용규는 약 한 달간의 실전 공백기가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치른 쿠바와의 평가전도 상대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130km 중후반대였다. 영양가가 없었다. 방망이의 날이 제대로 서지 않은 상황에서 160km에 가까운 오오타니의 빠른 공에 대응하기는 버거웠다.
반전의 불씨는 만든 상태다. 삿포로에서 기가 죽은 방망이는 대만에서 다시 타올랐다. 정근우는 지난 5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7타점 4득점 1볼넷으로 리드오프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용규도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예선 2경기(도미니카 공화국전, 미국전)에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대만에서 겪은 실전 대결로 칼을 갈았다. 11일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타격감이 올라왔다. 도미니카 공화국전을 시작해 예선을 치르는 동안 150km대 강속구 투수들도 연이어 만났다. 어느 정도는 빠른 공에 눈이 익숙해진 가운데 오오타니의 공도 한 번 상대해본 상황. 설욕을 꿈꾸는 가운데 정근우와 이용규는 오오타니를 흔들라는 임무를 다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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