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각장애인 울리는 점자블록…10곳 중 4곳 엉터리
입력 2015-11-17 10:00  | 수정 2015-11-17 11:21
【 앵커멘트 】
눈이 불편한 시각장애인을 위해 인도나 지하철에는 점자 블록이 깔려있는데요.
조사를 해 봤더니 10곳 가운데 4곳은 엉터리로 설치돼 있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하연주 씨의 퇴근길입니다.

지팡이로 바닥의 점자블록을 짚으며 걸어가는데 황당하게 건물에 막혀버립니다.

횡단보도 앞에선 곧 차도 임을 알려주는 점자블록이 없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하연주 / 시각장애인
- "시각장애인에게 횡단보도는 미지의 공간이기 때문에 명확한 표시가 없으면 비장애인보다 몇 배 더 위험합니다."

이처럼 점자블록이 끊겨 있는 인도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점자블록이 반드시 설치돼야 하는 버스 정류장도 이렇게 옆으로 블록이 끊겨 있는 곳이 많습니다."

실제 서울시가 점자블록이 깔린 서울시내 인도와 정류장, 지하철역 등을 전수조사했더니 무려 40%가 부실하게 설치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장애물이 있거나 블록이 끊어졌든지 크기가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만 /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장
- "(불량인) 40% 중 15%는 파손됐다거나 이런 곳이고 25%는 아예 미설치된 구간입니다."

전체를 바꾸려면 28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내년에 신청한 예산은 80억 원.

상당기간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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