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미어12] 대승 속 과제, ‘무적신분’ 페레스에 틀어막힌 기복
입력 2015-11-11 22:54 
소속팀이 없는 루이스 페레즈는 대표팀을 상대로 도미니카판 류현진이었다. 사진(대만, 타오위안)
[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오위안)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무적신분의 도미니카 공화국 좌완투수 루이스 페레스(30)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혔다. 이대호(33, 소프트뱅크)의 한 방 이후 무려 10점을 뽑으며 폭발했으나 상대 선발 투수에게 2경기 연속 무기력했던 점, 기복이 있었던 타선 문제는 추후에도 풀어야 할 과제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예선라운드 B조 2차전서 10-1로 승리했다. 7회 이후에만 10점을 뽑은 집중력과 7이닝 1실점으로 도미니카 타선을 막은 장원준의 역투가 빛났다. 이로써 한국은 1차전 일본과의 영패 수모를 씻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1차전 영패에 이어 2차전서도 6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반전은 남아있었다. 7회 이대호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8회 5점, 9회 3점을 뽑고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럼에도 2경기 연속으로 선발투수들에게는 제대로 된 공격조차 펼치지 못했다는 점은, 더 좋은 경기력이 필요한 대표팀에게 고민해 볼 문제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서는 최고구속 161km의 강속구에 147km에 달하는 고속 포크볼을 던진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에게 당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그런데 이번 상대는 그와 비교하면 구위나 최근 성적면에서 한참 떨어지는 투수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혔다. 소속팀도 없는 무명투수인 페레스에게 단 1안타로 틀어막혔다. 이날 선발로 나선 페레스는 올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더블A에서 단 12경기에만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23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그마저도 모두 선발이 아니었다. 불펜으로 뛰다 시즌 막바지 3경기에만 선발로 등판했다. 소위 말하는 마이너리거들의 최정상 레벨인 트리플A와 빅리그의 경계에 있는 ‘AAAA급 선발투수도 아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재 루이스는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다.
지난 2007년 토론토블루제이스 하위 싱글A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한 페레스는 2010년까지 마이너 리그에서 뛰었다. 이후 촉망받는 유망주로 성장 단계를 밟았던 페레스는 2011년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3년간 5승6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6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기록한 이후 2014년 방출됐고, 이후 마이너에서 머물렀다. 올해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무적 신분이 됐다.
그런데 한국전에서는 ‘도미니카판 류현진이었다. 1회 한국은 1사 후 민병헌이 몸에 맞는볼로 출루했다. 결국 민병헌이 교체되는 악재. 이어진 공격서도 김현수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3회 삼진 2개씩을 헌납한 한국 타선은 5회 2사에서 손아섭이 첫 안타를 때릴 때까지 모든 타자들이 줄줄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무기력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페레즈는 6회까지 투구수 66구를 소화하고 7회 프란시스코 론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페레즈가 물러나고서야 비로소 대표팀의 막힌 혈이 뚫렸다. 7회 이용규의 볼넷 이후 1사 2루서 이대호가 3번째 투수 미겔 페르민의 2구 낮은 코스의 148km 속구를 받아쳐 경기를 뒤집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어 8회 페르민과 훌리오 데폴라를 상대로 6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5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정근우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고, 김현수가 싹쓸이 3타점 우중간 3루타를 날렸다. 이어 이대호가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7-1로 달아났다. 흐름을 탄 대표팀은 9회도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추가해 두 자릿수 득점의 대승을 완성했다.
7회 이후의 모습은 대표팀에게 기대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힘든 경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7회 이전의 무기력한 모습은 다시 나오지 않아야 한다. 기복없는 최강 타선이 대표팀에게 기대하는 최상의 모습이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