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핵 6자회담, 새 구조로 대체해야" 빌 리처드슨 美 뉴멕시코 주지사
입력 2015-11-11 08:11 
북한 6자회담/사진=연합뉴스
"북핵 6자회담, 새 구조로 대체해야" 빌 리처드슨 美 뉴멕시코 주지사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더 많은 당사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구조로 대체해야 한다고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주장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지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우드로윌슨센터 주최로 열린 '코리아 글로벌 포럼'의 오전 기조연설에서 "6자회담이 다른 당사자들에 의해 대체돼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새로운 당사자들을 맞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주지사뿐 아니라 미국 에너지장관과 하원의원으로도 일한 리처드슨은 여러 번 북한을 방문했고, 특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한 교섭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노르웨이 같은 다른 서구 국가나, 여러 해 동안 남북한과 의미 있게 관여해 온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중 일부"를 북핵 문제를 다룰 새 체제에 참여할 만한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또 그는 쿠바를 거론하며 "쿠바의 존재는 북한이 이런 노력(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 다자 체제)에 대해 더 편하게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쿠바 간 관계를 중대하게 진전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리처드슨 전 지사는 북한에 대해 관여 정책을 펼 때 "단순한 다자 회담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남북 간 대화가 다자 협상 체제와 병행해 가동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대화는 불법적인 일에 대한 인정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그는 "제재가 정당한 수단이라면 대화도 그러하며, 이들 두 가지는 서로 배제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노력에 대해 "(북한에 대한) 관여로 이어질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지사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올해는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으로, 민족의 통일 열망을 달성하려면 남북한 관계가 대립에서 대화로 바뀌어야만 한다"면서 "무엇보다 (남북 간) 협력, 또한 관련국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박 총장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인권 문제에 관해 올바른 선택의 길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일"이라면서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되돌아와야 하며,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간 길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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