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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으로 돌아온 최태웅의 ‘전술 욕심’
입력 2015-11-10 22:15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체육관) 김근한 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전술 욕심이 독으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에 선수들의 혼란이 가중됐다고 털어놨다. 현대캐피탈은 연승 실패와 함께 2위로 올라설 기회도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전서 세트 스코어 2-3(22-25 25-19 25-21 20-25 13-15)로 패했다. 시즌 6승 2패(승점 15)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3위를 유지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1라운드 선전에 대해 겸손함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상대 팀들이 현대캐피탈의 팀 컬러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것.
최 감독은 아직까지 스피드 배구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1라운드에서는 상대가 익숙하지 않았기에 효과를 본 것 같다. 2라운드를 넘어가면서 팀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였을까. 최 감독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전술적 변화로 상대가 흔들리는 것을 노렸다. 하지만 2세트 문성민의 서브 로테이션 미스와 팀 포지션 폴트 등으로 오히려 현대캐피탈이 흔들렸다.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우리카드에 승리를 내줬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포지션을 변경한 것이 욕심으로 돌아왔다. 적응할 시간이 없어 선수들의 실수가 많았다. 전술 변화에 대한 감독의 욕심이 컸다. 상대 팀이 저희 변화를 보고 흔들릴 수도 있다고 봤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5세트 막판 오레올과 문성민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감독의 의도였다. 승리를 떠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최 감독은 이승원 세터가 공격수들의 리듬감을 못 맞췄다. 5세트에서 3점 차로 지고 있을 때 일부러 오레올과 문성민에게 주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미 4세트부터 상대가 공의 움직임을 다 읽고 있었다. 승리를 떠나 나중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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