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신공항, 24시간 운영? 국토부 "소음 문제" vs 관광업계 "메리트 없어"
입력 2015-11-10 17:09 
제주신공항/사진=MBN
제주신공항, 24시간 운영? 국토부 "소음 문제" vs 관광업계 "메리트 없어"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발표한 가운데, 운영 시간과 관련해 국토부와 제주도 관계자들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국토교통부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발표하며 건설을 추진하려는 곳의 입지와 관련해 "입지로 선정된 신산지구가 상대적으로 제주도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이긴 하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소음 피해 문제가 대두한다면 24시간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손명수 정책관은 "국토부에서도 제주도에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이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보지만 24시간 운영하려면 소음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공항을 건설하려면 약 150만㎡ 이상의 산이 없는 넓은 평지가 필요한데 그런 평지에는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다. (이 때문에)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했다면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 바다 쪽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소음 문제가 해결된다면 '24시간 운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같은 손 정책관의 발언 이후 관광업계는 "24시간 운영이 아니면 메리트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관광업계의 대표인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새로운 공항의 전제 조건은 무조건 24시간 운영"이라며 "만약 24시간 운영되지 않는다고 하면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어 "국제선 항공편은 시차와 기재 활용 등을 고려해 야간이나 새벽에 운영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며 "24시간 운영이 안 되면 새로운 공항의 활용성이 떨어지고 관광업계와 또 다른 갈등을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의 말을 보탰습니다.

항공업계에 30년이 넘도록 근무한 문모(65)씨 역시 "세계적인 공항은 모두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라며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려는 제주도의 입장에서 새로 건설하는 공항의 전제 조건으로 24시간 운영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했다"고 국토부의 '24시간 운영 비전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국토부가 '24시간 운영'을 전제하지 않았다고 밝히긴 했지만, 소음 문제가 해결된다는 가정 하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추후 운영시간에 대한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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