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태고량주 vs 영웅무송고량주
입력 2015-11-10 16:34 

국내 고량주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연태(煙臺·옌타이) 고량주 대항마로 다양한 중국 고량주 수입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류시장 저도화 추세에 맞게 알코올 도수를 더욱 낮춘 순한 고량주가 나오면서 고량주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10일 주류 수입업체 징양강코리아는 8월 말부터 중국 산둥성 징양강(景陽崗) 지방에서 생산한 유명 고량주 제품을 수입해 최근 들어 수도권 중식·한식집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수입하는 제품 이름은 ‘영웅 무송 고량주다. 중국에서는 산둥징양강주업유한공사라는 회사를 통해 지난 1958년부터 본격 생산되기 시작했지만 국내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징양강 지역에 서울 여의도 규모의 대형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해당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주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웅 무송 고량주는 수호지의 영웅 무송이 고향을 찾아가는 도중 주점에서 18잔의 술을 마시고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징양강 고개를 넘다가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 잡았다는 ‘무송타호(武松打虎) 고사에서 유래한 술이다. 송나라 시절에는 향이 술병을 뚫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투병향(透甁香)이라고도 불렸다.
그동안 국내 고량주 시장은 중국 연태 고량주가 90% 이상을 점유해 왔다. 중국 화교를 통해 1990년대 말부터 한국에 등장한 연태 고량주는 34도의 낮은 알코올 도수를 바탕으로 국내 중국집 등 식당을 장악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영웅 무송 고량주는 32도로 더 순한 데다 150·270·520㎖ 3가지 종류로 기존 연태 고량주(125·250·500㎖)보다 양이 더 많다. 영웅 무송 고량주는 일반 주류할인점이 아닌 중국집과 한식집 등 외식업체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520㎖ 용량이 5만~6만원, 270㎖가 3만~3만5000원이다.
영웅 무송 고량주를 수입하는 징양강코리아 박애란 대표는 중국 해안가에서 생산되는 연태 고량주와 달리 영웅 무송 고량주는 산둥성 내륙의 황하강 지류를 수원지 삼아 생산되기 때문에 품질이 더욱 좋은 편”이라며 중식은 물론 한식이나 일식과도 잘 어울리는 술인 데다 고급스러운 병 포장도 독특해 선물용으로 알맞다”고 강조했다.
고량주는 중국산 수수(고량)를 원료로 생산되는 술이어서 현재 전량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공보가주, 산둥 고량주 등 연태 고량주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