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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떠올린 박민우 “화났다기보다는 허탈했죠”
입력 2015-11-10 06:01  | 수정 2015-11-10 11:20
박민우가 9일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2)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그는 지난 달 21일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1-1로 맞선 2사 2루에서 1루 송구를 범했다.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박민우는 방망이의 날을 더 세웠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박민우의 안타는 기폭제가 됐다. NC는 3회에만 6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뽑았다. 결국 NC는 이날 16-2의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의 여신은 NC를 돕지 않았다.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무산됐다.
9일 만난 박민우는 (한국시리즈 진출 못한 것이) 아쉽다. 화가 났다기보다 허탈했다. 지난해에는 그런 거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5차전에서 지면서 한 시즌이 끝났다”고 아쉬움을 먼저 나타냈다. 그는 당시 실책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민우는 손시헌 선배가 말한 것처럼 포스트시즌의 압박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도 실책은 했다”고 말했다. 실책을 해서 당당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의 큰 경기도 정규시즌의 한 경기와 비슷한 느낌이었다는 것을 말한 것.
당시 3차전을 이긴 뒤 손시헌은 (실책 상황에서) 박민우에게 다가가 ‘나는 끝내기 실책도 해봤다. 지금도 생각난다. 쉽게 잊을 수 없겠지만 다음 플레이를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렇듯 박민우의 실력은 다양한 방면에서 한 해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2013년 처음으로 1군에 뛰어든 그는 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18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하면서 도약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는 전 경기 출장에 약간 못 미치는 141경기에서 타율 3할4리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3할을 넘었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세부적인 것은 못한 것도 있다. 도루는 줄었고 삼진은 늘었다. 좋아진 것도 있지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진은 89개에서 108개로 늘어났고 도루는 50개에서 46개로 줄었다.
타수(416→520)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박민우는 아쉬워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초 박민우의 많은 삼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시즌 중반 넘어서는 박민우가 포지션인 2루의 경쟁 구도를 강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박민우는 스프링캠프에는 매년 새로운 선수들이 온다. 저는 이제 1년 풀타임을 뛰었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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