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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전] ‘원투펀치’ 김광현-이대은, 찬란한 희망 확인
입력 2015-11-04 21:05 
김광현과 이대은의 대표팀 원투펀치가 쿠바전서 찬란한 희망을 확인시켰다. 사진(고척돔)=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돔) 김원익 기자] 역대 최약체로까지 꼽혔던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에 찬란한 희망이 떴다. 영건 원투펀치 김광현(27, SK)과 이대은(26, 지바롯데)이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한국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대표팀과의 ‘2015 슈퍼시리즈(이하 슈퍼시리즈) 1차전서 김광현과 이대은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김광현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바톤을 이어받은 2번째 투수 이대은이 한술 더 떠 4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쿠바 타선을 압도했다. 쿠바 타선은 이들 2명의 투수들에게 틀어 막혀 7회까지 2루 베이스조차 밟지 못했다. 무엇보다 한 살 터울의 좌완 우완 원투펀치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국제무대 선전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은 오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2015 WSBC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한 상황. 수년간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이자 ‘일본킬러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광현이 먼저 깔끔한 실전 예열을 했다.
1회 김광현은 1번 타자 훌리오 마르티네즈를 2루수 땅볼로 간단하게 아웃시킨 이후 후속 루르데스 구리엘도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2사후에 3번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측 방면에 안타를 맞았지만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를 3루 방면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선두타자 루디트 레이예스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요스바니 알라르콘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데 이어 상대 도루 시도를 정확한 견제로 막아냈다. 이어 알렉산데르 마예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3회도 선두타자 요르비스 보로토에게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하지만 후속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에게 유격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어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고구속 148km에 평균구속 146km의 속구는 힘이 넘쳤고 제구도 좋았다. 스트라이크가 26구 볼이 12구였을 정도로 비율도 좋았다. 더해 슬라이더(17구)-커브(5구)-체인지업(1구)을 두루 활용하면서 감까지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정투구수는 38구였지만 컨디션이 좋았기에 보다 이른 시점 교체됐다.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대은은 국가대표 데뷔전서 충격적일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올 시즌 일본무대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한 그 모습을 유감없이 보였다.
이대은은 퍼펙트 역투를 펼쳤다. 사진(고척돔)=옥영화 기자
최고구속 153km의 속구에 더해 포크볼과 컷패스트볼, 투심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44개. 4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퍼펙트 투구였다. 4회 마운드에 올라 2,3,4번을 2루수 직선타, 2루수 쪽 땅볼, 유격수 쪽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5회도 세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상대 타자를 중견수 뜬공, 투수 땅볼, 루킹 삼진으로 각각 아웃시키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예정 투구 계획은 3이닝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7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흐름을 탄 이대은은 2번 R.구리엘과 3번 Y.구리엘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데 이어 데스파이그네까지 땅볼로 아웃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완벽투를 마친 이대은은 8회부터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었던 김광현과 이대은의 역투였다. 이번 대표팀은 그간 주축 투수였던 류현진(LA다저스)과 양현종(KIA)이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윤성환(삼성)도 원정도박에 연루돼 합류하지 못하면서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까지 있었다.
하지만 젊은 파이어볼러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1승, 그 이상의 찬란한 희망을 확인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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