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의 묘 파서 돈벌이…인륜 저버린 주민들
입력 2015-11-04 19:42  | 수정 2015-11-05 07:20
【 앵커멘트 】
신도시 개발 지역에 있는 남의 분묘를 자신의 조상묘라고 속여 이전보상금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마을 이장이 앞장서 주민들을 현혹하면서, 평범한 농촌 마을 주민들이 범법자로 전락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의 한 농촌마을.

야산 곳곳에는 유족을 찾는 분묘 표지판이 군데군데 꽂혀 있습니다.

이 마을 이장 61살 빈 모 씨와 마을 주민들은 이런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분묘를 자신들의 조상묘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분묘 이장 비용을 유족들에게 지급했는데, 이 돈을 노린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피의자들은 이렇게 연고자를 찾는 알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신고가 되지 않은 분묘를 주요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장의 말에 현혹된 8명의 주민은 100여 기가 넘는 남의 묘를 파헤쳐 3억 2천만 원의 보상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족보 있는 거 확실하게 해서 (돈을) 줬으면 누가 그랬겠어? 그런 식으로 (대충) 했으니까 너도나도 산소만 눈에 띄면 그냥…."

한 마을에서 수십 년 동안 함께 생활하다 보니 보증인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도장 찍어달라고 해서 인감도장 차에 가지고 다니니까 알았다고 하고 찍어준 것밖에 없어…."

한 집 건너 한 명이 범법자가 된 작은 농촌 마을에는 현재 적막감만 흐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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