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먹에서 기업사냥·원정 도박까지…조폭의 변천사
입력 2015-11-04 19:41  | 수정 2015-11-04 20:29
【 앵커멘트 】
90년대만 해도 '조폭'하면 우락부락한 인상에 주먹을 휘두르는 무리를 떠올렸을 겁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주가 조작에 원정 도박 등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
장군의 아들,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조폭의 세계를 실감나게 묘사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입니다.

1세대 조폭이 일제강점기 골목 상인들을 보호하기도 했던 의리파 주먹이었다면,

70년대 이후 서방파, 양은이파, 오비(OB)파 이른바 3대 조직이 전국 유흥업소를 장악하며 활동했던 게 2세대 입니다.

갈취와 패싸움으로세를 불린 2세대 조폭은 6공 때 정부의 소탕작전으로 사라진 듯 했지만,

▶ 인터뷰 : 노태우 전 대통령 (지난 1990년)
- "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합니다."

조폭은 이후 3세대로 진화합니다.

기업 인수·합병부터 주가 조작, 보험사기, 부동산 재개발까지, 조폭은 지능형 또는 사업형으로 변모했습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최근 폭력조직 10개 중 8개가 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정도박으로 눈을 돌린 게 바로 4세대 조폭.

동남아 일대 카지노룸을 빌려 도박을 시켜주는 '정킷방'을 운영하며 수익을 챙겼습니다.

시대에 따라 조폭 역시 수사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지능적으로 군소조직화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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