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커창·아베, 정상회담 장소 놓고 '줄다리기'
입력 2015-11-04 19:40  | 수정 2015-11-04 20:09
【 앵커멘트 】
한국을 방문했던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 1일에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 장소는 리커창 총리가 머물던 호텔이었는데요, 회담 장소를 놓고 두 나라가 막판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회담장으로 들어오는 아베 일본 총리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맞이합니다.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도, 리 총리가 아베 총리에 앞섰습니다.

▶ 인터뷰 : 리커창 / 중국 총리(지난 1일)
- "우리 두 사람의 회담에 대해 양국은 물론 국제 사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중일 정상회담이 리 총리가 묵던 호텔에서 열리면서, 회담 주도권 역시 자연스레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입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하자며, 상대방에게 서로 자신이 묵는 호텔로 와 줄 것으로 제안했고, 이를 두고 두 나라 외교 라인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회담시간인 1일 오후 6시가 가까워질 때까지도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아베 총리가 자존심을 접고 움직였습니다.

양자회담 직후, 한·일·중 정상 만찬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도 두 정상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호텔 정문으로, 리 총리는 호텔 뒷문으로 나갔는데 손님이 정문, 초대한 주인은 뒷문을 이용하는 모습을 중국 측이 연출했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입니다.

중국 정부는 아베 총리가 리 총리를 찾아온 사실을 강조하고, 일본의 회담 요청에 리 총리가 응했다며 '자존심'을 앞세웠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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