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몽룡 명예교수 "현행 교과서, 학위 없는 교사들이 집필…권위 떨어져"
입력 2015-11-04 19:07 
최몽룡/사진=연합뉴스
최몽룡 명예교수 "현행 교과서, 학위 없는 교사들이 집필…권위 떨어져"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국정교과서 집필진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몽룡 명예교수는 4일 "지난달 하순께 교과서 집필 참여 의뢰를 받았다"라면서 "국사교과서 집필에 애정이 있어 선뜻 허락했으며 부담이나 망설임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명예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소개하면서 "국사 교과서를 24년간 써왔기 때문에 부탁하든 안 하든 동기는 마련돼 있었다"면서 "(국사교과서를 쓰지 못했던) 5년 공백을 보완해 교과서를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명예교수는 애초 이날 오전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기준과 집필진 구성을 설명하는 자리에 배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습니다.


그는 불참 이유에 대해 "제자들이 못 가게 막아 불참했다"면서 "연락을 준 제자들 중 3분의 2 정도가 반대했고 대부분 제자는 가능한 한 참여하지 말아 달라는 식으로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가 편향돼 있냐는 물음에는 "어려운 문제로 내 입장에서는 대답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현행 한국사 교과서를 봤냐는 질문에도 "너무 직설적인 질문"이라면서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최 명예교수는 현재 역사교과서의 문제로 "(박사) 학위가 없는 고등학교 교사들이 집필에 참여해 권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고고학 전공인 최 명예교수는 역사교과서에서 상고사 부분의 집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는 새 역사교과서에 삼국사기 기록을 충실히 인용하고 최근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발견된 얼굴 모양 유물 등을 새로 해석해 싣는 등 기존 내용과는 달라지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명예교수는 집필 기간에 대해서는 "과거 교과서를 쓸 때는 14쪽을 쓰는데 1년이 걸렸다"면서도 "하루에 한 시간씩 쓰면 짧고 10시간씩 쓰면 긴 시간인 만큼 충분히 (1년 안에) 가능하며 정부를 믿고 국편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명예교수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의 전신인 고고인류학과를 나온 뒤 1972년 26세에 전남대 전임강사로 시작해 198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에서 40년간 교편을 잡아 '최장수 고고학자'로 불리기도 한 인물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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