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공다큐 최고다] 캐릭터 유아동복으로 200억 매출을 올리다! 클랜씨… 김정선 대표
입력 2015-11-04 17:21 

집앞 우체통에 초대장을 넣어줘야만 친구를 사귀는 지터, 모든 세상을 다 돌아보고 싶어하는 원더. 새로운 만화 캐릭터 소개 같죠? 뚜렷한 개성을 가진 이 캐릭터들은 아동복 브랜드 ‘클랜씨의 캐릭터입니다.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아동복 시장에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으로 돌풍을 일으킨 사람이 있습니다. 클랜씨의 김정선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금속 공예를 전공한 김정선 대표. 그러나 그녀는 아동복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녀의 손을 거친 브랜드는 연이어 아동복 업계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한 회사에 소속된 직원으로 자신의 세계를 모두 보여주기는 어려웠는데요. 결국 김정선 대표는 자신의 세계를 더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직접 론칭했습니다. 자신이 론칭한 브랜드에서 김정선 대표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는데요. 열정으로 아동복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클랜씨 김정선 대표의 성공비결을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Q. 금속 공예를 전공하셨다는데... 아동복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미술 대학에서 금속공예학을 전공했습니다. 사실 전공을 정할 때 제 의지로 한 것은 아니었어요. 선생님께서 지원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공부가 아니다 보니 학교 커리큘럼이 저와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교를 다니는 내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만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졸업할 때가 임박해 있더라고요. 평소 제가 어린이나 유아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졸업 즈음 그쪽에 도전을 해봐야겠다” 생각하며 전화번호부 책에서 아동과 관련된 번호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번호가 제일 많이 나온 아동복 브랜드가 하나 있더라고요. 거기에 제 포트폴리오를 무작정 보냈어요. 무모한 시도였지만 회사에서 면접의 기회를 주셨고, 면접을 본 뒤 그 아동복 회사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Q. 아동복 디자이너에서 직접 CEO로 변신한 이유는 뭔가요?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단시간 내에 3개의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제가 론칭한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매장 수도 늘고 이런 것을 보는 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러던 중 저와 회사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게 됐어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둘 때가 되니 내가 자식처럼 생각했던 브랜드가 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 브랜드를 론칭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실행에 옮기게 됐습니다.


Q. 다른 아동복 브랜드와 남다른 점이 있다고요?

일반적인 유아동복의 경우 캐릭터나 이야기를 사용하지 않아요. 저희는 그 두 가지를 다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브랜드에는 클랜씨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지터와 원더 등의 캐릭터가 살고 있다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요. 이런 남다른 부분을 좋게 평가해주시고 저희가 처음 클랜씨를 만들 때 함께 해주신 점주님들도 있습니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다보니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난 지터가 더 좋아”, 난 원더가 더 좋아”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친근해하고, 더 보고 싶어 하거든요.

Q. 중국에서도 클랜씨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요?

제가 그 전 직장에 다닐 때 론칭한 브랜드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그런 부분을 높게 봐주신 분이 제가 클랜씨를 만들 때 저희 브랜드를 중국에서 함께 론칭하고 싶다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2011년 F/W 시즌에 중국에서도 클랜씨를 동시 론칭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클랜씨를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로 알리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최고가,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로 판매를 하고 있어요. 고가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현재 중국에서 저희 디자인의 독특한 부분을 인정해주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2015년 매출은 200억 가량이라면서요? 지금은 이만큼이나 성장했지만 초기에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요?

회사를 이끈다는 것은 단순히 디자인만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생산도 받쳐줘야 하고, 자금력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가 받쳐줘야 할 수 있어요. 초창기를 생각하면 눈물 나는 일이 많아요. 2011년 당시 11개 정도의 매장을 확보하게 되었어요.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생산 수량이 너무 적고 신생업체이다 보니 생산공장 확보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나와 직원들이 원단을 직접 공수해 공장가서 직접 부탁하며 꿰매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찾아오기도 했어요. 당시에는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생산 업무를 해결했어요.

Q.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장을 이뤘는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으세요?

우선은 캐릭터 사업으로 사업 확장을 이루고 싶어요. 클랜씨가 지금은 유아동복을 주로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One-Source Multi-Use를 해서 캐릭터를 다양한 제품에 접목 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사실 론칭을 계획하고 있는 브랜드가 많아요. 클랜씨 이후에 두 번째, 세 번째 브랜드를 론칭할 건데요. 이 브랜드들도 클랜씨와 마찬가지로 유아동복으로 시작해 다양한 캐릭터 비즈니스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금액적인 성장은 앞으로 1천 억 이상의 매출 규모를 사진 회사로 성장을 시키고 싶고요. 앞으로 10세 이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비즈니스를 다 하고 싶어요. 10세 이전 아이들은 주변의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잖아요. 우리 주변의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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