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0도 미만’ 저도수 위스키, 경쟁 본격화
입력 2015-11-04 17:01 

디아지오코리아가 4일 자사 두번째 저도수 위스키인 ‘윈저 더블유 레어를 출시하면서 국내 저도수 위스키 시장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위스키 시장은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정통 위스키들의 경쟁이었으나 지난해 중반부터 40도 미만의 저도수 위스키들이 속속 선을 보이면서 시장 재편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35도의 윈저 더블유 레어는 위스키 원액과 물 이외에 향을 첨가했기 때문에 국내 주세법상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겐 사실상 위스키로 인식된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7월 ‘피터 마일드 블루(35도), 지난 3월에는 ‘주피터 마일드 블루 17(35도)을,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3월 ‘더블유 아이스(35도)를,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난 7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31도)을 내놓고 낮은 도수의 ‘독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술들은 모두 윈저 더블유 레어와 마찬가지로 기타 주류에 속한다.
올해 소주 시장에서 도수 낮은 과일주가 인기몰이한 것과 마찬가지로 위스키 시장에서도 저도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고객은 물론 독주를 선호하지 않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이런 기타 주류는 위스키라는 명칭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까지 각종 향을 첨가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도 이날 서울 정동의 영국대사관에서 윈저 더블유 레어 출시 자리에서 윈저 더블유 레어야말로 디아지오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한 제품”이라며 위스키의 대중화로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최적의 부드러움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 제품의 출시가 반드시 저도수 위스키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상 새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선호되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해당 주류 기업의 이전 출시 제품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저도 위스키의 원조격인 ‘골든 블루의 나 홀로 성장이 두드러진다. 2009년 12월 출시된 토종 브랜드 골든 블루는 당시 알코올도수 40도가 넘는 스카치위스키 시장에 저도주로 과감하게 도전했고, 그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골든 블루는 도수가 36.5도이지만 여타 향을 섞지 않아 위스키로 분류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시장은 2009년(-10.1%), 2011년(-4.8%), 2012년(-11.6%), 2014년(-5.4%) 등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으나 골든블루는 지난해에도 57.3% 성장했고, 골든 블루 성공을 계기로 저도수 위스키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단 새 제품이 가세함으로써 저도수 위스키 시장 경쟁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저도수 위스키의 정착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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