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없이 추락하는 폭스바겐 ‘디젤 뿐 아니라 휘발류 차량도 조작 의혹’ 실토

배출가스 조작으로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폭스바겐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그동안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만 배출가스조작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휘발유 엔진 장착 차량까지도 배출가스 조작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폭스바겐 그룹은 내부 조사를 진행하던중 80여만대의 차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실토했다. 대상 차량은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400cc, 1600cc, 2000cc 엔진 등이다. 또 폭스바겐은 최소한 하나의 휘발유 엔진(차량)도 이산화탄소 불일치 문제가 있었다”며 처음으로 디젤차량이 아닌 휘발유 엔진에서도 배출가스 수치에 이상이 있음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에 폭스바겐이 밝힌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는 지난 9월 밝혀진 배기가스조작 의혹과는 또 다른 사안이다. 특히 전일 미국 환경보호청이 아우디, 포르쉐 등 3000cc 이상의 폭스바겐 고가모델도 배출가스조작 대상이 됐다는 2차 조사 발표가 나온 직후여서 폭스바겐 조작 의혹이 어느 수준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회사측이 감당해야 할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전에 드러난 것외에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의혹으로 인해 적어도 20억달러(2조2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1월 말까지 폭스바겐은 8조 3000억원 가량을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디젤차량 수리비용으로 사용했다. 80만대에 달하는 차량의 배출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 사실을 발표한뒤 폭스바겐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처음부터 이번 사안을 명확히 규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며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 메이커 혼다는 향후 출시될 신형 모델과 아큐라 차량에 전세계적인 리콜사태를 불러온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혼다는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 교통당국은 3일 전 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초래한 일본 에어벡 업체 다카타에 7000만달러(793억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또 다카타가 안전조치 강화를 위한 5개년 이행계획을 실행하지 않거나 새로운 안전조치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1억3000만달러(약 1473억원)를 추가로 물리기로 했다. 합의사항 위반 등으로 다카타에 대한 벌금액이 총 2억달러로 늘어날 경우 이는 역대 최고 벌금부과 기록이 될 전망이다.
다카타 에어백은 작동 시 가스발생 장치 금속 파편으로 운전자 등이 다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전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이 단행됐고 미국에서 리콜 대상이 된 차량만 3400만대에 달한다
[문수인 기자 / 장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