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의학논문 셀프심사 원조는 한국” 국제 망신살
입력 2015-11-04 15:50 

국제학계에서 ‘셀프 심사 적발로 논문 철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학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이 논문 셀프 심사는 ‘한국이 원조라고 꼬집었다.
4일 NEJM은 온라인판에 ‘과학 논문 출간 과정을 해치는 동료평가의 속임수라는 칼럼형 논문을 게재했다.
NEJM은 이 논문에서 3년 전 한국의 한 연구자가 ‘스스로 동료 평가(셀프 심사)를 할 수 있도록 가짜 이메일을 만들었다고 자백한 이후 250개 이상의 논문이 ‘가짜 동료 평가를 이유로 철회됐다”고 지적했다.
NEJM이 지적한 사건은 국내 한 지방대학의 A교수 사건이다. A교수는 논문 게재 신청에서 자신이 만든 이메일 주소를 첨부했다. 스스로 자신의 논문을 평가한 셈이다. 결국 의혹이 제기되자 교수는 부정행위를 시인했고 출판사는 A교수의 논문을 철회했다.

연구자가 쓴 논문이 학술지에 실리려면 에디터(편집인)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에디터가 전문적인 영역의 수많은 논문을 일일이 심사하기 어렵운 한계가 있어 ‘동료 평가(Peer review)로 대신한다. 논문 제출자는 평가자들을 이메일 주소로 추천하고 에디터가 메일로 연락해 논문 가치 평가를 요청한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논문 저자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들이 심사를 맡아야 한다.
NEJM이 동료 평가 방식 문제를 지적한 것은 세계적 출판사 ‘스프링거가 최근 동료 평가 부정을 이유로 자사 학술지 10곳의 논문 64편을 무더가 철회했기 때문이다.
모 사립대학 B 의과대학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NEJM,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랜싯 등 유명 저널들은 모두 이메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4년 전 개발된 ORCID 시스템이 점차 보급되고 있어 향후 이같은 문제점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원조라고 지적한 것은 억울한 점이 있지만 연구자 스스로 연구윤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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