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큰 손 ‘블랙록’, 미국 2위 은행 BoA 현금성자산 98조원어치 인수
입력 2015-11-04 15:42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간 거액의 자산 인수가 이뤄졌다. 인수 대상 자산 가액만 870억달러(약 98조4500억원)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블랙록이 BoA로부터 약 870억달러어치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는 BoA의 머니마켓펀드(MMF) 사업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인수 작업은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된 자산은 블랙록 측에서 별도 계정에 넣어서 관리하기로 했다.
실행된다면 자산운용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계약 중 하나가 될 전망으로, 이미 양측은 계약 내용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한 상태다. 다만 계약 조건의 세부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블랙록의 글로벌 현금자산 관리 규모는 기존 2850억달러(약 322조5100억원)에서 3720억달러(약 421조원)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블랙록은 뮤츄얼 펀드, 상장지수 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통틀어 총 4조5000억(약 5092조원)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고 있다.

블랙록 현금자산 관리부문 책임자인 톰 캘러핸은 저금리 시대에 현금자산을 관리하는 일은 상당한 리스크가 따르는 작업으로, 우리는 아주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었다”고 이번 인수 배경을 밝혔다. 2008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는 낮은 이자율 하에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자산 규모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겠다는 것. 실제로 블랙록은 지난 2006년 메릴린치의 투자관리분야를 인수하는 등 수 차례 비슷한 자산인수를 반복하며 몸집을 불려 왔다.
한편 BoA는 과다한 현금자산을 블랙록으로 떨궈내 충당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바젤III 하에서 대규모 현금 예금을 보유할 경우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둬야만 하기 때문. 수잔 맥카비 BoA 대변인은 이번 인수는 기존 사업부문 중 일부를 업계 최고 수준의 타 기업에 아웃소싱해서 사업분야를 단순화시키려는 BoA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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