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커지는 승용완구시장…알고보니 ‘프렌디의 힘’
입력 2015-11-04 15:23  | 수정 2015-11-05 15:38

자녀와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는 친구 같은 아빠 ‘프렌디(Friend+Daddy)족이 늘면서 유아용 승용완구 시장이 약진하고 있다. 연예인 아빠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육아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남성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커진 점이 유아제품 시장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킥보드, 유아 전동차 등 유아용 승용완구의 매출이 늘고있다. 실제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올해(1월1일~10월31일) 유아용 전동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전동오토바이와 붕붕카 역시 각각 27%, 15% 늘었다. 특히 아이를 위해 유아 전동차를 구매하는 남성 구매자 비중은 전년대비 무려 62%나 증가했다.
유아 전동차의 경우 가격이 30~50만원대로 고가지만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페라리, 아우디, 벤츠 등 아빠들이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고가 수입 자동차의 작은 버전인 유아 전동차는 프렌디족에게 대리만족 효과를 선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아전동차는 유모차에 이어 부모들의 ‘세컨드 카로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 어린이 전동차 튜닝 동호회가 따로 생길 만큼 관심이 높아졌다고 11번가는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아빠가 자녀를 돌보는 모습을 조명하는 육아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온 점이 ‘프렌디족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프로그램은 엄마가 아닌 아빠가 자녀를 돌보는 일상을 통해 엄한 아버지가 다정한 친구 같은 아빠로 변화하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아빠가 자녀와 다양한 승용완구를 타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데, 이런 점도 유아용 승용완구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이와 함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젊은 아빠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유아용 승용완구 구매도 늘어난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남성육아 TV프로그램 인기를 끌고, 프렌디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승용완구를 구매하는 젊은 아빠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특히 유아전동차 경우엔 초보 아빠들의 로망이 반영되기도 해 ‘내 차 고르듯 신중히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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