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MF 집행이사회 돌연연기 배경엔 ‘미중 갈등?’
입력 2015-11-04 15:09 

4일로 예정됐던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여부를 결정할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가 돌연 연기됐다.
IMF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4일 집행이사회 개최 계획이 없다”며 향후 집행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집행이사회를 연기한 구체적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사회 일정 연기와 관련해 시장일각에서는 IMF 쿼터 개혁과 맞물린 일정 조정때문이거나 위안화 통화바스켓 포함에 대해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진단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중국 등 덩치가 커진 신흥국 IMF 지분을 늘리는 IMF 쿼터개혁이나 위안화 SDR 편입은 모두 IMF내 중국 입지 확대로 연결되는 이슈라는 점에서 두가지 사안을 연계해 검토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또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되면 명실공히 국제통화로서 발돋움하기 때문에 그동안 독점적인 기축통화 혜택을 누려왔던 미국이 견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불거진 미·중 갈등이 IMF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IMF 집행이사회 일정이 통상 1개월 전에 공지되는 관례에 비춰볼 때 집행이사회는 적어도 내달 초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 결정도 연말께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SDR에는 미국 달러화 44%, 유럽연합 유로화 34%,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가 각각 11%씩 편입돼 있다. SDR은 IMF 회원국이 달러와 금 등 유동성 부족에 처할때 활용할 수 있도록 IMF가 지난 69년에 만든 제 3의 통화다. SDR 보유국가는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때 다른 회원국이 보유한 달러·유로 등을 SDR로 맞바꿀 수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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