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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안방마님은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5-11-04 06:06 
양의지와 강민호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훈련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대표팀 안방마님은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오는 8일 삿포로돔 일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리는 ‘2015 WSBC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3일 공식 훈련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쿠바대표팀과 ‘슈퍼시리즈를 치른다.
쿠바와의 역사적인 경기. 동시에 프리미어12를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 성격의 대회다. 그런데 유독 관심이 쏠리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포수다.
이번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28명 중에서 포수를 2명 체제로 끌고 간다. 주전 강민호(롯데)와 백업 양의지(두산)의 체제다. 자타공인 KBO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포수들을 뽑았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데,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한국시리즈 막판까지 부상투혼을 발휘한 양의지는 몸상태가 좋지 않다. 한국시리즈서 당한 발가락 부상이 아직 낫지 않은 상태다.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섰지만 뼈가 아무는데 까지 시간이 필요해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 사정상 강행군을 치렀던 일정 탓에 피로도 많이 쌓여있다.
3일 훈련에 앞서 만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걱정은 되지만 경기에 뛰는데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양의지의 출전 여부를 낙관했다. 실제로 양의지 스스로의 출전 의지도 강하다. 김 감독은 앞서 양의지는 무조건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양의지의 의욕을 전하기도 했다.
양의지보다 더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선수가 강민호다. 지난 수년간 각종 국제대회서 빠짐없이 주전 포수 역할을 맡았던 강민호는 공‧수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특히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번 대표팀서 투수를 리드하는 역할은 물론, 그간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살려 국가별 맞춤 전략을 짜야 할 특명도 갖고 있다.
밝은 성격과 원만한 대인관계 등, 대표팀에 낯선 투수들과 적응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더해 포수로서 더욱 무르익고 있는 능력도 안정감을 주는 요소다. 단 문제는 실전감각이다. 더해 최근 여러 구설수에 얽히면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 여부였다.

일단 심리적으로는 안정을 찾았다. 3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강민호는 요즘은 말도 안되는 루머에 휩싸이는 연예인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말 가지도 않은 장소에서 하지도 않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어디서 하소연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심정을 느꼈다”며 최근 받은 심리적인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말 더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느꼈다”고 했다. 말 속에 그 억울함이나 그간의 괴로웠던 심정이 녹아있었지만 그래도 강민호는 쾌활했다. 목소리도 밝았고 농담을 섞어 유쾌하게 그간의 속사정들을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스스로 여러 구설수들에 당당할 수 있었기에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다만 어려움은 있다. 바로 한달여 정도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서 여러 환경들이 낯선 부분이다. 강민호는 오늘 라이브볼을 쳐봤는데 투수들의 볼이 정말 안보이더라”며 두산이나 삼성 선수들은 확실히 감히 아직 살아있는 것 같은데 한 달만에 경기를 하게 되면 이런 감각저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김인식 대표팀 감독 역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아무리 개인 훈련을 꾸준히 했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강속구나 변화구에 빠르게 적응하기 쉽지 않다.
포수로서 강민호의 능력만큼이나 올해 35홈런을 쏘아올린 타자 강민호의 ‘한 방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만큼 강민호가 얼마나 빨리 감각을 찾을지도 대표팀 타선에 무게감을 바꿔 hg을 수 있는 변수다.
일단 우려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대표팀 안방이었다. 강민호가 감각을 되찾고, 양의지의 부상 정도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대표팀 안방은 더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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